<속보> 중동신도시 아파트주민들의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부천시가 문화예술회관 부지를 원미구 춘의동 432일원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GB) 내 자연녹지지역 5만839㎡(1만5천394평)으로 결정, 건축면적 2만5천419㎡(7천697평) 규모로 건립을 추진키로 했다.

부천시 도시계획위원회는 18일 오후 시집행부가 문예회관 부지 이전을 위해 춘의동 432일원에 대한 도시계획시설(문화시설) 변경결정 안건을 심의,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문예회관 이전 부지로 결정된 춘의동 432일원은 인근 역곡동 주민들과 서울 구로구 주민들이 건립반대 집단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시립 추모공원 조성부지 인근 지역(▲노란선 표시 조감도 참조)이어서 결국 부천시는 ‘두마리 토끼잡기’에 나선 셈이다.

그러나 이번 도시계획위원회의 문예회관 이전 부지로 춘의동 432일원에 대해 도시계획시설 변경 결정을 해 준것은 자칫 신·구도시 지역주민들의 집단 반발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시는 당초 중동신도시를 조성할 때부터 부천시청 인근 원미구 중동 1153번지 1만5천474㎡(4천681평)에 문예회관 부지를 확정하고 한때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전용음악당을 중심으로 건립하는 청사진까지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시립 추모공원 조성사업 추진에 따른 인근 주민들의 반대여론 해소 및 구도심 지역발전 등을 고려한 인센티브 차원에서 춘의동으로 문예회관 부지 이전을 추진함에 따라 신도시 주민과 역곡1, 2동을 중심으로 한 구도심 주민들간에 ‘문예회관 이전 반대 ＋ 시립 추모공원 조성 반대’라는 집단민원의 연대구축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경기도가 이미 지난 5월에 시가 신청한 시립 추모공원 조성부지(춘의동 산 462일원)의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대상시설’에 대해 경기도에서 인근 주민의 민원 해소와 서울 구로구와 양천구 등 인근 지자체와 사전 협의를 주문하며 반려 조치한 상태인데다, 문예회관 이전 부지 역시 건설교통부의 그린벨트(GB) 관리계획 승인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더구나 시립 추모공원 조성사업 추진을 전제로 한 문예회관 부지 이전 결정인지 여부도 명확하지 않은 실정이다. 추모공원 추진을 위한 인센티브가 아니라고 할 경우엔 공기 좋은 멀쩡한 산속에다 문예회관을 덜렁 건립하게 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한편 시는 중동신도시 문예회관 건립부지는 현재 그대로 놔둔 상태이지만, 시청 민원실 부근 원미구 중동 1155 일대 8천155㎡(2천467평) 규모의 호텔 부지의 매각을 전제로 호텔부지로 용도변경한다는 계획이어서 중동신도시 입주민들의 반발이 아파트입주자 대표회의를 중심으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천시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연합회’ 김효주 회장은 “중동신도시 문예회관 부지 이전을 신도시 주민들과 함께 결사 저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