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복궁의 정문 광화문이 광복절인 15일 일반에 공개된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광화문 원형복원사업은 지난 2006년 12월4일 ‘광화문 제 모습 찾기’ 선포식을 개최한 이래 3년8개월간 공사를 추진해 왔다.

주요 공정을 보면 광화문 육축 시공은 2008년 4월 시작해 지난해 7월 완료했고, 같은해 11월 상량식을 거행했다. 올해 3월에는 광화문 문루 상ㆍ하층 목공사를 완료했으며, 6월에는 광화문 문루 상ㆍ하층 지붕공사를 완료한데 이어, 7월에는 광화문 단청공사를 끝냈다.

문화재청은 광화문 원형복원사업은 공사의 매우 중요한 공종인 육축 시공과 목공사가 계획대로 완료돼 순조로운 복원공사가 추진됨에 따라 올해 광복절이 한ㆍ일 강제병합 100주년이 되는 해임을 감안, 광복절을 계기로 4년 남짓 동안 광화문을 가려 답답했던 가설 덧집을 철거하고 원형 복원된 웅자 수려하고 위풍당당한 광화문의 모습을 공개해 국민들의 자긍심을 북돋울 것으로 판단해 작업 인력을 늘리는 등 속도를 내어 추진해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돼 공개가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광화문 복원공사는 용성문, 협생문 등 건물 6동, 어도, 월대 등의 시설과 함께 궁장, 하수 암거 등 주변 시설을 복원ㆍ정비하는 것으로 궁장 일부와 하수암거 이설은 광복절 이후에도 계속해 공사를 추진하는 만큼 공기를 무리하게 단축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원형 복원되는 광화문은 1865년 중건 당시 원형대로 13m 높이 목조 누각으로, 1968년 콘크리트로 복원할 당시 지금은 철거된 중앙청(옛 총독부 건물)과 맞추기 위해 3.75도 비뚤어졌던 건물 축선도 바로 잡았다.

현판 글씨는 중건 당시 무관 임태영이 썼던 옛 현판 글씨를 디지털로 복원했으며, 누각은 금강송과 수입목이 섞인 목재 20여만개로 지었고, 누각 아래 육축은 헐린 옛문 육축 돌의 70%가 사용됐다.

뒤쪽 흥례문과 이어지는 어도, 동서 내궁장과 출입문(용성문과 협생문), 위병 처소인 동서 수문장청 등의 시설들도 복원됐고, 문 앞에는 옛 조망대 격인 월대도 들어섰다. 복원된 광화문은 인근 차도보다 약 90cm 정도 낮다.

한편 원형 복원된 광화문 경축행사는 15일 오전 9시 현판 제막식, 경축식에 이어 광화문을 여는 개문 의식 순으로 진행된다.

행사 뒤 경복궁 전역이 무료 개방된다. 이에 따라 광화문 삼거리~ 세종로 사거리는 14일 낮 12시~15일 밤 10시, 경복궁역 사거리~동십자각 사거리는 15일 아침 6시~낮 12시, 오후 7~9시 교통이 통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