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10시27분께 부천시 원미구 역곡2동 금강맨션 앞 도로변에서 대표적인 텃새 ‘직박구리’가 땅에 떨어진 사과 반쪽을 날카로운 부리로 쪼아 먹고 있다.

이 녀석은 사과 반쪽을 정신없이 먹느라 사람들이 옆으로 지나쳐도 특규의 경계심마저 늦춘 채 불과 2분만에 절반 이상으로 쪼아 먹은 뒤 날아 올랐다.

직박구리가 사과 반쪽을 먹는 ‘야생의 조찬 장면’을 시간대별 담아 보았다.

직박구리는 참새목으로 몸길이는 27.5cm 정도이며, 몸 전체가 잿빛을 띤 어두운 갈색이다.

머리는 파란빛이 도는 회색이고 귀 근처의 밤색 얼룩무늬가 두드러진다. 무리를 지어 시끄럽게 지저귀는데, 울음소리가 음악적이고 특히 한국에서는 겨울에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몇 안되는 텃새다.

직박구리는 주로 나무 위에서 살고 땅 위에 내려오는 일은 거의 없다. 날 때는 날개를 퍼덕여 날아오른 뒤 날개를 몸 옆에 붙이고 곡선을 그리면서 날아간다. 날아갈 때에도 잘 울며 한마리가 울면 모여들어 무리를 짓는 습성이 있다.


주로 암수 한쌍이 붙어다니는 직박구리는 잡목림이나 낙엽활엽수림 또는 키가 큰 관목림에 나무껍질과 뿌리로 둥지를 튼 뒤 5∼6월에 한배에 4∼5개의 알을 낳는다.

먹이는 겨울에는 주로 식물의 열매를 먹고 여름에는 동물성 곤충을 잡아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