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이 초계함 ‘천안함’의 실종자 구조작업에 나섰다가 순직한 고(故) 한주호(52) 준위를 추모하기 위해 자체 블로그인 ‘블루페이퍼’(Blue Paper)에 공식 사이버 분향소(blue-paper.tistory.com/395ㆍ바로 가기 클릭)를 마련, 네티즌들을 맞이하고 있다.

고 한 준위는 지난달 30일 오후 2시35분께 천안함이 침몰된 작전 해역에 투입돼 실종 장병 수색활동을 펼치던 도중 오후 3시께 의식을 잃고 미 해군 구조함으로 긴급 호송됐으나 2시간 뒤 순직했다.

해군에 따르면 한 준위는 구조현장에 도착해 천안함으로 추정되는 철구조물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손수 잠수복으로 갈아입고 1차 잠수를 실시해 함수 위치를 확인하고 올라온데 이어, 후배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위치 부표가 밀려 위치를 못 찾을 수 있다며 또다시 잠수해 함수와 연결줄을 연결하고 나온 뒤 “연결했어”라는 말이 마지막 말이었다고 같은 잠수팀 대원 홍성철 원사(진급 예정)가 전했다.

한 준위는 1975년 해군특수전여단(UDT/SEAL)의 전신인 해변단에 하사로 입대해 올해로 35년간 근무하면서 특수전여단(UDT) 후배 대원들 사이에서 ‘UDT의 전설’로 불리고 있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극한 훈련과 작전으로 이름난 UDT 대원으로 근무하면서 언제나 앞장 서서 힘든 일을 도맡아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고 한다.

한 준위는 소말리아 해역의 해적소탕을 위한 ‘청해부대’ 1진으로 파견됐으며, 당시 최고령으로 7차례에 걸친 해적 소탕작전에 참여하기도 했고, 동티모르에도 파병돼 평화 유지 임무를 수행했으며 15년간 교관으로 활동하면서 2천명의 UDT/SEAL 요원들을 배출했다.

해군은 당초 해군작전사령부장(葬)이었던 한 준위의 장례를 해군장으로 격상해 5일장으로 치르기로 했으며, 정부도 한 준위에게 ‘보국훈장 광복장’을 수여키로 했다. 보국훈장 광복장은 평시에 군에 공헌을 한 대위 이하의 장병에게 수여되는 훈장이다.

한 준위의 장례식은 4월3일 오전 10시 성남 국군수도병원 실내체육관에서 엄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