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왕사 영담 주지스님은 15일 오전 10시 각계각층 인사와 일반 신도 등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에서 봉축사를 통해 “오늘날 거꾸로 된 가치관은 우리사회 곳곳에 너무도 뿌깊이 만연돼 있다”며 그 사례로 부천시가 추진하는 시립 추모공원 관련 인근 주민들의 반발 기류를 언급했다.

영담스님은 “내가 사는 주변에 장애인이나, 치매노인을 위한 시설 내지는 화장장이 들어오면 집값이 떨어진다는 인식 등이 그러한 (거꾸로된 가치관의) 예”라며 “실제로 사회적으로 꼭 필요한 시설이지만 그런 시설로 인해 우리가 사는 집의 재산가치가 떨어진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영담스님은 “그러한 인식은 잘못된 관념이 만들어낸 집단적인 사회현상으로 우리의 인식의 전환을 통해 바로잡을 수 있다”며 “예를 들어 화장장을 통해 얻은 수익으로 그 주변지역의 주민편의시설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한다면 오히려 화장장 주변의 재산가치가 상승할 수 있고 과거의 인식은 사라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담스님은 “부처님께서는 원래 생사거래(生死去來)가 없는 분이지만 해마다 우리 앞에 몸을 나투시어 가르침을 펴는 것은 뭇 중생이 탐진치(貪瞋痴)에 물들어 갈등과 불신으로 반복하고 질시하기에 화합과 평등, 나눔과 화해의 가르침을 펴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 모두가 인류의 위대한 스승으로 이 땅에 오신 부처님 가르침의 침뜻을 되새겨 우리사회의 모든 거꾸로 된 가치관을 바로 세우고 청청한 본성과 본래의 진면목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불퇴전의 용맹으로 정진하고 또 정진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