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원미산 산림욕장 입구와 성주산 제3약수터ㆍ성주중학교 앞 등산로, 은데미산 구름다리 부근 등산로 등 4곳에 4명이 동시에 등산복과 등산화에 묻은 흙과 먼지 등을 털어낼 수 있는 장비인 ‘에어 브러쉬(Air Brush)’가 각각 설치되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30일 부천시 공원녹지과와 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원미산, 성주산 은데미산 4곳에 설치될 ‘에어 브러쉬(Air Brush)’는 대당 500만원짜리로 모두 공짜로 설치된다.

시는 다음주 중 전기공급 시설을 설치해 이들 산을 찾는 시민들이 등산화 등에 묻어 있는 흙을 털어 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총 2천만원에 달하는 에어 브러쉬 4대가 공짜로 설치되는 것은 시설관리공단과 공동브랜드 협약을 맺은 20여개 업체가 비용을 부담하여 설치되는 것이라고 공단 측은 밝혔다.

공단 관계자는 에어 브러쉬를 설치하게 된 것은 “시민들의 요구가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원미산 산림욕장 입구 등에 설치되고 있는 에어 브러쉬를 본 시민들의 반응은 별로 달갑지 않다는 반응들이다.

“산에 가면 응당 등산화에 흙이 묻게 마련인데 흙까지 털어주는 장비를 굳이 등산로 입구에 설치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공짜로 설치된 사실을 모르고 시가 예산을 들여 설치한 줄 아는 시민들은 “돈 쓸 때가 그렇게도 없냐”고 혀를 차고 있다.

더구나 공짜로 설치된다는 것에 대해서도 시민들은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에어 브러쉬 설치작업 중인데도 애완견을 데리고 산을 찾은 일부 시민은 애완견에 묻은 흙을 털어낼 수 있게 됐다며 반기고 있더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특히 시설관공단의 공동브랜드 협약사들이 비용을 부담해 설치한 ‘에어 브러쉬(Air Brush)’ 장비 4대를 공급한 업체는 김포시 소재 ㈜H그린파크 업체로, 이 업체는 지난 2월 부천지역 3개 공원에 17종의 운동기구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21일에는 오정구 작동 까치울공원에 오금펴기ㆍ역기내리기ㆍ공중 걷기ㆍ파도타기ㆍ허리돌리기ㆍ달리기 등 고급형 5종, 일반형 1종의 운동기구를 설치했다.

지난 2월26일에는 원미구 상동 푸른솔어린이공원에 오금펴기ㆍ역기내리기ㆍ공중 걷기ㆍ파도타기 등 고급형 4종의 운동기구를 설치했고, 원미구 상동 행복한마을 단지내 소공원에 오금펴기ㆍ역기내리기ㆍ파도타기ㆍ상체 근육풀기ㆍ윗몸일으키기ㆍ허리돌리기ㆍ거꾸로 매달리기 등 고급형 6종과 일반형 1종의 운동기구를 설치했다.

한편 최근들어 수도권 일원 주요 산 등산로 입구에 ‘에어 브러쉬(Air Brush)’가 속속 설치되고 있는 것은 전철역 등 도심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등산화 등에 묻은 흙을 털어내고 전철 등을 이용시 흙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