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반투위는 “환경부에서 김포공항 주변 주민 10명 중 9명이 항공기소음에 시달려 TV시청과 대화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연구용역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주민들에 대한 건강역학조사 시행은 3년째 답보상태”라며 “역학조사를 조기 시행하여 주민 피해실태를 정확히 파악한 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투위는 또 “김포공항 인근 주민들은 김포공항이 인접해 있는 관계로 최고 고도지구가 제한돼 있다”며 “이로 인해 건축시 높이 제한 등 재산상의 피해를 입고 있는 만큼 최고 고도지구 높이를 완화할 것”을 촉구했다.

반투위는 특히 “항공기 소음 피해지역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서 이주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도시재정비촉진(뉴타운) 사업에 따른 기반시설비용을 정부가 전액 지원하여 뉴타운 개발후 입주시 입주비용을 대폭 낮춰줄 것”을 요구했다.

반투위는 KBS 시청료 면제와 관련하여, “건교부가 소음도 75 웨클(WECPNL·국제민간항공기구가 채택한 항공기 소음 정도를 나타내는 단위) 이상으로 항공기 소음 피해지역으로 고시한 10만여가구에 한해 한국공항공사가 건교부 예산으로 KBS 시청료를 대납토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공시설 냉난방 운영비 지원과 관련해서도 “공항공사에서 소음피해지역 노인정에 냉난방 시설을 설치해 주었지만 운영비를 지원하지 않아 운영비 부담으로 인해 가동하는 횟수가 적어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학교와 노인정에 대해 운영비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투위는 또 “김포공항 인근에 위치한 학교들은 항공기소음으로 인해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교육환경개선을 위한 특별 지원이 가능토록 법적 근거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반투위는 이날 고강초교에서 집회를 마친 뒤에는 고강사거리를 거쳐 김포공항까지 가두행진을 벌이기로 했다.

이날 집회에는 한나라당 원희룡 대선 경선후보와 이명박 후보측 이재오 최고위원, 박근혜 후보측 이규택 국회의원(전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으며, 김포공항 국제선 반대투쟁위원장 오정섭 경기도의원, 유지훈·최환식 경기도의원, 박동학·한상호·김관수 시의원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집회를 주최한 김포공항 국제선 반대투쟁위원회가 한나라당 위주의 행사로 개최하면서 지역구 국회의원인 원혜영 의원(오정구)과 김영회 시의원 등이 불참하는 등 향후 투쟁 방법 및 노선 등 주도권을 놓고 정치권에서 묘한 신경전이 벌어질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