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성주산과 더불어 부천시의 허파 역할을 하고 있는 원미산 일대에 희귀 보호 조류인 ‘청딱따구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부천>은 설 명절인 26일 오후 원미산 정상으로 향하는 춘덕산 부근에서 부천 최초로 ‘청딱따구리’를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딱딱!, 따다닥 딱딱!…’

원미산을 즐겨 찾는 등산객들이라면 산을 오르면서 한번쯤 들러보았을 나무 쪼는 소리의 주인공을 촬영해 깃털과 움직임의 특징을 확인한 결과 ‘청딱따구리’로 밝혀졌다.

부천시 원미산과 춘덕산 일대에 살고 있는 ‘청딱따구리’의 모습은 그동안 원미산을 찾는 등산객들의 육안으로 목격돼 왔으나, 카메라에 의해 그 모습이 촬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부천 신문>이 원미산 정상을 오르는 춘덕산 부근에서 ‘청딱따구리’를 카메라에 담는데 성공한 것은 박병화 전 부천시의원의 결정적인 제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박병화 전 시의원은 지난 22일 <더부천>에 전화를 걸어와 “춘덕산 기슭에서 크낙새와 오색딱따구리 비슷한 새가 나무에 앉아 부리로 나무를 쪼아대는 모습을 서너차례 보았다”고 연락을 해왔고, <더부천>은 이날 박 전 시의원과 현장에서 딱따구리가 날카로운 부리로 나무줄기를 쪼은 것은 확인하고 2시간 남짓을 기다렸으나 그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그리고 나흘이 지난 설 명절인 26일 오후 박병화 시의원이 서너 차례 목격했던 바로 그곳에서 나무줄기에 수직으로 앉아서 날카로운 부리로 나무를 쪼아대며 먹이를 찾는 ‘딱따구리’를 발견, 28분간 정신없이 카메라(후지필름 디지털카메라 파인픽스 S700) 셔터를 눌러대며 그 모습을 생생히 담을 수가 있었다.

촬영후 확인한 결과, 서울시가 2007년 10월 보호 야생 동물로 지정한 ‘청딱따구리’ 였다.

한편 <더부천>은 지난해 11월16일 원미산 기슭 칠일약수터에서 산울림청소년수련관으로 흐르는 도랑에서 야생 ‘족제비’의 생생한 모습을 부천 최초로 카메라에 포착한 데 이어, 이날 ‘청딱따구리’의 모습을 부천 최초로 카메라에 담아내며 원미산에 서식하는 야생 보호동물의 생태 보고를 부천시민에게 알리게 됐다.

◆청딱따구리= 머리 꼭대리기에 빛이 있는 ��은색 깃털이 선명하고, 눈앞과 턱선이 검은색이고, 머리 옆은 잿빛, 등과 어깨, 허리는 녹색을 띠고 있는 것으로 보아 수컷 청딱따구리 였다. 암컷은 머리 꼭대기기 붉은 색이 없고 잿빛이며 검은색의 세로 얼룩무늬가 있어 구분된다.

한반도 전역에서 볼 수 있는 비교적 흔한 텃새였으나, 최근에는 쉽게 볼 수 없는 희귀 조류로 분류돼 ‘보호 조류’로 분류되고 있다.

특징은 꽁지깃을 이용해서 나무줄기에 수직으로 앉거나 나무줄기 주위를 빙빙 돌면서 위 아래로 자유자재로 이동하면서 날카로운 부리로 나무줄기를 쪼아 구멍을 파고 그 속에 사는 곤충류를 주로 먹으며. 특히 개미를 좋아한다. 사람이 접근하면 꼼짝하지 않고 정지해 있는 습성이 있다.

날아갈 때는 날개를 펄럭이고 난 후에는 몸통에 밀착시켜 뚜렷한 파도 모양을 그리면서 날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