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예전에는 가장 흔했던 여름 철새인 ‘제비’를 요즘에는 농촌에서조차 찾아 보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부천시 도심 한복판에 제비가 살고 것이 <더부천> 카메라에 잡혔다.

부천 도심에서 제비가 살고 있는 것을 목격한 것은 주말인 13일 오후 8시경 원미구 심곡1동 한 주택가 골목길을 가다가 전깃줄에 날아든 제비 소리를 듣고 처음에는 귀를 의심했으나, 직감적으로 근처에 제비집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곧이어 어미 제비가 날개짓을 하며 2층 단독주택 구석진 곳을 날아들자 새끼 제비들의 소리가 들려왔다. 진흙으로 정교하게 채곡채곡 쌓은 제비집 2개가 2m정도의 거리를 두고 매달려 있었다.

한 곳은 텅 비어 있었고, 다른 한 곳의 제비집에는 다섯마리의 새끼제비가 오밀조밀하게 앉아 있는 것이 시야에 들어 왔다.

아~ 부천 도심 한복판에 제비집이 있고, 그곳에 새끼 제비들이 있다는 감히 상상할 수 있을까. 정신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늦은 밤이라 후레쉬를 세례를 받아야 했지만 새끼 제비들은 자신들의 모습을 담는 동안 가만히 앉아 있었다.

새끼 제비 다섯 마리는 부지런히 먹이를 날아다 준 어미 제비의 부지런함으로 어느새 날개짓을 할 채비를 할 만큼 성장해 있었다.

저녁시간이라 다음날(14일) 낮에 다시 한번 찾기로 하고 잔뜩 설레이는 마음으로 귀가길을 재촉했다.

기자의 기억으로는 부천 도심에서 제비집을 본 것은 16년 전에 1993년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 뒤쪽 원미구 소사동 단독주택이 즐비한 곳(지금은 다세대주택이 뻬곡이 들어섬)에서 본 적이 있고, 그 이후론 부천에서 좀처럼 제비를 볼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