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후련하다.”

정년을 3년 앞두고 후배공직자들의 인사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 고뇌에 찬 명예퇴직을 결심한 남평우 오정구청장(52년생)은 16일 오전 <더부천>과의 전화통화에서 반평생 잔뼈가 굵은 공직생활에서 스스로 물러나는 소감을 밝혔다.

남평우 구청장은 “마지막 공직생활을 마무리 하면서 명예를 중시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꽉 막힌 인사 숨통을 틔워 후배공직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명퇴를) 결심했다”며 “정년 3년을 앞두고 명퇴를 하는 배경을 충분히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가졌던 만큼 거취를 먼저 전달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다”고 말해 자신의 거취 표명을 하면서 홍건표 시장과 허심탄회한 이야기가 오고갔음을 시사했다.

부천시의 구청장 인사는 지금까지 정년 2년을 앞두고 명퇴하는 것이 관행처럼 굳어져 왔으나, 이번에 남 구청장이 정년 3년을 앞두고 명퇴함에 따라 시의 인사적체 현상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임을 말해 주는 것이어서, 앞으로 이에 대한 심도있는 인사시스템에 대한 검토 및 개선이 있어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남 구청장이 명퇴 결단을 내림에 따라 2월 정기인사를 앞두고 꽉 막혀던 인사숨통을 트이게 되면서 다음주 중에 있을 시의 인사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우선은 남 구청장 후임으로 누가 발탁될 것인지에 큰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51년생인 이경섭 경제문화국장과 최중화 총무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경섭 국장의 경우는 공업서기관인 관계로 토목직 서기관으로 구청장에 발탁됐던 김종연 전 구청장처럼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

구청장 인사요인에 따른 국장 승진 대상자로는 51년생인 조재형 세정과장과 한기주 감사실장, 그리고 53년생인 윤순중 가정복지과장이 여성공무원 몫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그밖에 2~3명의 고참급 과장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51년생 국장 2명 및 과장 2명의 경우는 52년생 남평우 구청장이 명퇴 결단을 내림에 따라 구청장 및 국장 발탁에서 제외될 경우 거취 표명에도 관심이 모아질 수 밖에 없게 됐다.

기술직의 경우는 50년생 장건훈 건설교통국장의 명퇴가 확실시 됨에 따라 고참급 과장 3명 가운데 누가 발탁될 것인지도 관심사다.

또한 과장급 승진인사도 경쟁이 치열해 이번주가 간부공무원 발탁 및 승진인사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