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의 12연승 행진을 달리던 ‘독수리 군단’ 13 연승 도전이 무산됐다.
한화 이글스는 1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두산 베어스와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3-4로 졌다.
이로써 한화는 지난 4월 26일 KT위즈전부터 이어온 연승 행징을 12경기에서 마감하고 구단 최다 연승인 14연승 도전이 무산됐다.
또한 이날 패배로 한화는 시즌 14패(27승)로 같은 날 키움 히어로즈를 꺾은 LG 트윈스에 공동 1위를 내줬다.
반면 두산은 17승 2무 22패를 기록하면서 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경기에서 선취점은 한화가 뽑아냈다. 한화는 4회말 1사 후 노시환이 담장을 때리는 2루타로 출루한 뒤 채은성의 좌전 안타로 1-0 앞섰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두산은 5회초 1사에서 강승호가 안타와 포수 실책으로 2루까지 진출했고, 김인태의 내야 안타와 상대 실책을 엮어 1-1 균형을 맞췄다.
두산은 8회초 2사 후 대타 김기연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갔고, 김재환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3-1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자 한화는 9회말 2사 2루에서 최인호가 ‘몬스터 월’을 넘기는 2점 홈런으로 응수하면서 경기는 3-3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팽팽했던 흐름은 11회 갈렸다. 두산은 11회초 2사 2루 상황에 신인 내야수 임종성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고, 이는 결승 타점으로 연결됐다.
한화는 11회말 선두타자 노시환이 안타를 치고 출루했지만 대주자 이상혁이 2루 도루에 실패하면서 흐름을 끊기면서 결국 13연승을 거두지 못했다.
이날 한화의 13연승 여부 중책을 맡았던 선발투수 류현진은 6이닝 6피안타 5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지만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두산 선발 최원준도 6이닝 1실점으로 선전했지만 시즌 첫 승은 다음으로 미뤘다.
한화의 12연승은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최다 연승 기록 공동 10위다.
KBO리그 역대 팀 최다 연승 기록은 SSG 랜더스 전신인 SK 와이번스가 2009년 8월 25일 인천 문학 두산전~ 2010년 3월 30일 잠실 LG전에서 작성한 22연승이다.
SK는 2010년에 16연승을 달성하며, 1986년 삼성과 공동 2위 기록을 썼다.
김경문 감독은 NC 다이노스를 지휘하던 2016년에 6월 1일 마산 두산전∼6월 19일 수원 kt전에서 15연승(공동 3위)을 내달렸다.
한화에서 12연승 기록을 세우며 김경문 감독은 김성근, 김영덕, 김응용 감독에 이어 네 번째로 ‘12연승 이상’을 두 번 이상 달성한 사령탑'이 됐고, 1992년 기록을 33년 만에 바꾼 ‘이글스 구단 최다 연승 사령탑’으로 기록된다.
역대 15연승을 두 번 이상 달성한 사령탑은 김성금 감독이다.
한편, 한화는 이날 1만7천석의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입장권이 매진돼 지난 4월 24일 부산 사직구장의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홈과 방문경기를 합해 15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이어갔다.
15경기 연속 매진은 지난해 9월 KIA 타이거즈와 최근 LG 트윈스가 수립한 14경기 연속 매진을 뛰어넘은 KBO리그 신기록이다.
한화는 또 4월 11일 키움 히어로즈 경기부터 홈구장 13경기 연속 매진 행진도 이어갔다.
홈구장 최다 연속 경기 매진 기록은 지난해 한화가 세운 17경기다.
◆SSG 최정, KBO리그 최초 500홈런 금자탑
‘홈런왕’ 최정(SSG 랜더스)은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서 KBO리그 최초로 개인 통산 500홈런의 금자탑을 쌓았다.
최정의 역사적인 홈런은 6-3 역전승의 발판이 돼 NC의 8연승을 저지했다.
최정은 팀이 0-2로 뒤진 6회말 2사 1루에서 NC 선발 투수 라일리 톰슨과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고 라일리의 6구째 시속 135㎞짜리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측 펜스를 넘겼다.
최정은 지난 2005년 5월 21일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기록한 후 20년 뒤 개인 통산 2천303번째 경기에서 500홈런 고지를 밟았다.
1982년 출범한 KBO리그에서 500홈런을 친 선수는 최정이 유일하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세계 최고의 야구 선수가 모인 메이저리그(MLB)에서도 단 28명만에 달성한 대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