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중(부천시을)·하종대(부천시병)·김복덕(부천시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3개 당협 간부들과 회의를 갖고 이번 화재로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장 큰 원인은 객실 침구와 카페트 등이 불에 타면서 나온 유독가스로 인한 것으로 진단하고, 화재 발생 시 대피 과정에서 유독가스에 중독되지 않도록 객실에 ‘유독가스 예방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비치하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6층 이상의 숙박업소는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2018년 의무화했지만, 이번에 화재가 난 호텔은 2003년 준공된 9층 건물로 스프링클러 시설이 없다.
정부는 2004년부터는 11층 이상 건물에는 반드시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의무화했다.
하지만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려면 보름 이상 소요되는 데다 시설비도 만만치 않아 경기도가 조례를 통해 시설비를 일부 지원하도록 했지만 이를 활용하는 숙박업소는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이로 인해 스프링클러가 미설치된 숙박업소의 경우 화재 시 투숙객들이 대피 과정에서 유독가스에 질식돼 숨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이번 화재에서도 사망자 7명 가운데 에어매트로 떨어지는 과정에서 숨진 2명 외에는 5명 모두 유독가스에 질식돼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 부천시 3개 당협위원장들은 이에 따라 스프링클러 설치에 앞서 화재에 대비해 객실에 방연 마스크를 비치하도록 의무화하는 것이 유독가스에 따른 사망자 및 부상자를 줄이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방연마스크는 개당 3만~4만 원에 불과해 숙박업소 업주들이 적은 비용으로 비치할 수 있어 실행 가능성도 크고, 방연 마스크를 착용 시 최대 15분까지 유독가스 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 비상 시 객실에서 탈출할 수 있는 완강기가 모든 방에 설치돼 있지 않은 점과 관련해 완강기 설치를 확대하고, 지자체가 비용의 절반 이상을 부담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고, 투숙객들을 대상으러 완강기 사용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부천시 3개 당협위원장들은 “그동안 스프링클러 설치를 권장하고 지자체 조례를 통해 지원금을 주기로 했음에도 숙박업소들이 따르지 않은 것은 설치비가 비싸고, 설치 기간에 따른 영업 손해가 크기 때문”이라며 “우선적으로 방연마스크를 비치해 업주들의 재정 부담을 덜어주고 투숙객들도 안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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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중(부천시을)·하종대(부천시병)·김복덕(부천시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오후 부천 호텔 화재 현장을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 이 같은 제안을 설명하고, 당에 제도화 추진을 건의했다.
한편, 어제(22일) 오후 7시 39분게 발생한 부천시 원미구 중동 호텔 화재로 인해 사망 7명, 부상 12명(경상 2명, 경상 10명) 등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불은 호텔 건물 전체로 번지지는 않았으나 내부에 유독가스가 삽시간에 퍼진 데다 객실에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아 인명 피해가 컸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