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5시 부천시 소사구 송내1동 709-5번지 한솔프라자 5층 ‘부천 삼손복싱체육관’. 이곳에 그 이름만 들어도 복싱팬들에게는 금방 알 수 있는 이름을 가진 세계챔피인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1977년 11월26일 파나마에서 ‘지옥에서 온 악마’라는 별명을 가진 11승11KO의 챔피언 카라스키야에게 4번의 다운을 허용한 끝에 KO승을 거두며 4전5기의 신화와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낸 홍수환, 불꽃같은 강타로 한국 복싱선수 사상 처음으로 지프자동차 모델로도 활동했던 김태식, 한국선수로 처음 15차방어에 성공한 장정구, 동양선수로는 마의 벽으로 여겨지던 미들급 정상에 오른 백인철, 현 KBS스카이 복싱 해설가로 활동주인 변정일 등 세계챔피언의 이곳을 찾았다.

그밖에 1970년~80년대 사각의 링을 누볐던 1970년대를 풍미했던,임재근, 김학영, 오영호, 구상모, 문태진, 김용현, 황충재, 김용강,이형철, 전주도,신희섭, 이경연, 이은식, 현 MBC 복싱해설위원인 이상호, 정선용 등 전·현직 복싱선수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들 복싱 팸프들이 ‘부천 삼손복싱체육관’에 모인 것은 침체된 한국복싱의 재건을 위해서다.

모임을 갖게된 계기는 인터넷포털사이트에 ‘링사이드’라는 스토리카페의 송년 모임을 겸한 것으로, ‘부천 삼손복싱체육관’의 관장을 맡고 있는 전 IBF주니어 페더급챔피언을 지낸 서성인씨가 스토리카페 ‘링사이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어 부천에서 첫 모임을 갖기로 한 것이라고 한다.

한국복싱 중흥을 위한 상견례를 겸한 이날 모임에서는 왕년의 스타 복서들이 기량을 겨뤄보는 스파링과 전 동양 챔피언 최재원씨와 복싱지망생인 아들 최용환의 3회전 ‘부자 스파링 대결’과 복싱마니아들을 위해 명승부 비디오 관전도 준비돼 있다.

그밖에도 삼손복싱체육관에서 챔프를 꿈꾸는 관원들을 위한 복싱교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복싱팬 30여명을 위한 기념 촬영 및 사인 등 이벤트도 마련됐다.

한편 이날 모임에 개인적인 사정 등으로 참석하지 못한 유명우, 지인진, 최요삼, 백종권, 장태일, 박찬영, 최희용, 황준석, 이왕섭 등 챔피언들도 스토리카페 ‘링사이드’ 회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왕년의 세계챔프들이 모인 ‘부천 삼손복싱체육관’은 한국 복싱선서수로는 처음으로 IBF 초대 타이틀전을 치뤘고, 1984년 IBF 주니어 페더급 세계챔피언에 오른 서성인씨가 운영하는 체육관이다. 문의= ☎(032)612-33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