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부천희망재단에 따르면 ‘아시아 필란트로피 어워드(Asia Philanthropy AwardㆍAPA)’는 소명의식과 열정으로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온 ‘숨은 영웅들’을 발굴, 시상하는 것이다.
‘APA’는 100인의 비영리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내고 재능기부로 참여해 만든 시상식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리며 5개 부문 수상자를 시상한다.
‘필란트로피(Philanthropyㆍ박애주의)’는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도록 시간, 재능, 재원을 자발적으로 기부하고 이를 확산하는 정신을 뜻하며, 기부(giving)와 봉사(serving), 참여(joining), 모금(asking) 등을 포괄하는 것으로, 미국 등에서는 흔히 말하는 자선(charity)보다 훨씬 더 폭넓은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올해의 ‘필란트로피스트(Philanthropist)’ 상은 30년간 버마(미얀마) 민주화 운동과 어린이 교육지원 사업에 헌신해 온 ‘따비에’ 대표 마웅저 씨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또 올해의 ‘펀드레이저상(賞)’은 김범용 부천희망재단 상임이사, 올해의 ‘NPO(비영리기관)’ 상은 루게릭 요양병원 건립을 목적으로 세워진 국내 유일의 루게릭 환우를 위한 비영리재단인 ‘승일희망재단’(대표 박승일, 로션김)이 각각 선정됐다.
또한 올해의 여성 ‘필란트로피스트’ 상은 20년 동안 치유 연극을 통해 소년원생, 쉼터 청소년, 새터민 청소년, 결혼이주여성 등 우리 사회의 소외계층을 위해 힘써온 노지향 (사)행복공장 상임이사가 선정됐다.
청소년 ‘필란트로피스트’ 상 수상자는 대학생 비영리민간단체 ‘십시일밥’(대표 이호영)이 선정됐다.
‘십시일밥’은 대학생들이 공강(空講) 시간에 학생 식당에서 일을 한 대가로 받은 식권을 기부하는 것으로, 2014년 한양대학교 30여명의 학생들로 시작돼 전국 20개 대학 내 학생 식당이 참여하고 1만5천장의 식권을 기부했다.
한편, ‘아시아 필란트로피 어워드(APA)’의 특징은 기업과 정부의 지원 없이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그 어떠한 차별을 두지 않고 평가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한국사회투자, 푸르메재단, 한국여성재단, 환경재단 등 비영리재단과 기아대책 등 국제구호단체, 한국기부문화연구소, 휴먼트리 등 모금교육 및 컨설팅 전문기관 그리고 대학, 병원, 법무법인, 언론사 등 100인의 비영리 전문가들로 구성된 ‘100인의 심사위원회’가 후보자 발굴과 시상식 준비, 재원 마련에 직접 참여한다.
행사기획(홍구기획) 및 영상 제작(모든커뮤니케이션) 등 시상식 행사도 전문가들의 재능기부로 이루어진다.
APA위원회 위원장인 김성수 대한성공회 주교는 “비영리분야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기금을 만들어 기부자와 봉사자들을 칭찬하고 감사하는 장을 마련하는 시도가 매우 훌륭하다”며 “이들을 통해 작은 실천이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고 ‘필란트로피’ 실천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이 알려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APA는 앞으로도 기관의 규모나 분야, 후보자의 배경 등에 따른 차별 없이 숨겨져 있으나 묵묵히 소명의식을 가지고 일하는 필란트로피스트 영웅들을 발굴해 아시아 필란트로피스트들의 명예의 전당이 되도록 매년 개최할 예정이다. *아시아 필란트로피 어워드(Asia Philanthropy Awards) 사무국 ☎(02)2261-0761.
비영리 전문가들이 뽑은 2016 아시아 필란트로피 어워드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올해의 필란트로피스트 상- 마웅저 버마 어린이 교육지원단체 ‘따비에’ 대표= 30년 동안 한국(부천시)과 버마에서 민주화 운동, 난민 및 이주노동자 운동, 어린이 교육운동, 국제교류 활동 등을 이끌어 왔다.
군사쿠데타 이후 50년 동안 군부 치하에 있는 버마에서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지난 1994년 군부를 피해 한국에서 이주노동자로 생활해 왔다. 이후 한국 정부에 난민지위 인정을 받기 위한 최초의 공개적 활동을 했고, 2005년 불허 결정과 이어진 재심청구 기각에도 굴하지 않고 ‘난민 지위 신청 불허 처분 취소 청구소송’을 제기해 행정법원, 대법원에서 모두 승소해 2008년 9월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
2003년부터 동료 버마 출신 이주노동자, 뜻있는 한국인들의 후원을 통해 버마 국경지역인 메솟 난민촌 청소년들의 교육 지원사업과 청소년 난민을 위한 고등학교와 도서관 설립까지 이끌어냈다.
2007년 버마 샤프란 혁명 당시 전 세계의 버마 민주화 지지 소식을 접하지 못하는 동포를 위해 라디오를 버마 국민에게 전달하는 ‘피스라디오’ 캠페인을 벌여 3개월 만에 1천대의 라디오를 버마로 보내기도 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아름다운재단의 ‘풀뿌리 모금상’에도 선정된 바 있다.
2010년에는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교육단체 ‘따비에’를 설립했고, 권정생 선생님의 ‘강아지똥’ 등 11종의 한국 동화책을 버마어로 번역해 출판, 보급해왔고, 버마 최초로 ‘창작동화 공모전’을 열어 동화작가 발굴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15종의 도서를 450곳의 도서관 학교에 각 1천권씩 총 1만1천여 권을 무상 보급했다. ‘따비에’의 도서관 프로그램은 버마 국립도서관에서도 주목해 노하우를 전수받으려는 선진 프로그램이다.
버마의 사회발전에 기여한 시민에게 수여하는 ‘버마 시민상’ 행사도 주최하고 있고, 한국과 버마의 청소년들의 교류를 통해 아시아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노력도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다. 이우고등학교, 고리울 청소년문화의집 꾸마, 하자 작업장 학교 등 많은 청소년들이 2006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메솟 난민촌과 버마를 방문하고 있다.
▲올해의 펀드레이저 상- 김범용 부천희망재단 상임이사= 2011년 경기도 최초의 민간 주도형 기부문화를 이끄는 지역재단인 (사)부천희망재단을 설립한 주역으로, 수년간 부천YMCA에서 시민사회 활동을 해오면서 정부 및 지자체 복지서비스의 중복 문제와 복지사각지대를 인식하게 됐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기반의 나눔문화운동의 필요성을 느끼고, 정부 보조금을 받지 않는 경기도 최초의 지역재단 설립을 주도했다.
아름다운재단, 천안 풀뿌리희망재단 등을 직접 방문하고 일본과 독일 사례를 연구하는 등 3년의 준비 끝에 한국에는 드문 ‘민간주도형 지역재단’을 만들어냈다.
또 ‘자선을 뛰어 넘는’ 기부문화 확산에 앞장서 왔다. 동네서점 할인쿠폰 기부, 마트 봉투값 기부, 월급 끝전 모으기 운동 등 지역 곳곳의 숨은 기부자들이 참여해 스스로 펀드레이저(기부 모금활동 전문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투명한 기부 절차와 철저한 사후 보고를 위해 최소 3개월 이내에 모금 현황을 기부자에게 보고하고, 진행된 사업 경과와 기부금 내역은 최소 1년 이내에 보고서를 통해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수혜자에게 단순한 물질 후원의 방식을 벗어나 후원을 통해 공공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재생산 모델’을 개발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학교밖 청소년을 위해 1톤 탑차(청개구리 밥차)를 구입할 기금을 마련해 이를 통해 공공의 역할을 수행토록 한 것이다.
▲올해의 NPO 상- 승일희망재단= 루게릭 요양병원 건립을 목적으로 2011년 7월 설립된 루게릭 환우를 위한 국내 유일의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박승일 재단 공동대표는 전 프로농구 모비스 최연소 코치로, 자신이 루게릭병을 앓고 있음에도 같은 고통을 겪는 환우와 가족을 위해 재단을 설립했다.
기부자로 첫 인연을 맺은 로션킴(가수 션) 공동대표는 ‘루게릭 희망콘서트’를 개최해오며 루게릭병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확산하고 기부 트렌드를 이끌어오고 있다.
소규모 ‘하우스 콘서트’, ‘눈으로 희망을 쏘다’ 도서 릴레이 홍보, ‘With Ice 기부 팔찌’ 14만개 제작 및 판매(판매중) 등 다양한 방식의 모금활동을 진행해 매년 루게릭 환우와 가족을 위한 의료소모품, 쌀, 장학금 등을 지원해오고 있으며, 건축기금을 적립해왔다.
2014년 ALS 아이스버킷챌린지 캠페인을 통해 13억원이 모금된 것을 비롯해 2015년말 기준 25억원을 모금했다.
▲올해의 여성 필란트로피스트 상- 노지향 (사)행복공장 상임이사= 1997년 교육 치유 연극을 위한 극단 ‘억압받는 사람들의 연극 공간- 해’를 설립한 후 현재까지 소년원생, 쉼터 청소년, 새터민 청소년, 노숙자, 외국인노동자, 재소자, 결혼이주여성 가족 등 우리 사회의 소외계층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치유 연극 및 성찰 프로그램을 진행해오고 있다.
15년 동안 수천여 명을 대상으로 치유 연극 워크숍을 진행, 이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들어 50회 가량 무대에 올리기도 했고, 2009년에는 (사)행복공장을 설립해 후원회원들의 후원금과 정부 기금을 통해 치유 연극 중심의 성찰 프로그램 ‘유쾌한 감옥’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소년원생들이 가장 원하는 일이 문신 지우는 것을 알게 돼 외부 병원에 나가 직접 문신 지우는 일을 했고, 이를 알게 된 법무부가 서울소년원에 문신 지우는 장비를 도입했다.
새터민 청소년들과 국내에서 자란 또래 청소년과의 교류를 위해 수년에 걸쳐 연극 캠프를 만들어 진행해왔고, 결혼이주 여성들의 가족을 프로그램에 참여시키거나 연극 관람을 하게 함으로써 가족관계 회복을 돕기도 하는 등 소외된 이들의 자존감 향상과 우리 사회의 갈등 해소에도 기여해 오고 있다.
▲올해의 청소년 필란트로피스트 상- 십시일밥= ‘10개의 숟가락이 모여 한 사람의 한 끼가 된다’는 십시일반(十匙一飯)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대학생 비영리 민간단체다.
대학생들이 자신의 강의가 비는 공강 시간에 대학 내 학생식당에서 일을 하고 그 대가로 받은 임금을 식권으로 바꿔 기초수급자 대학생에게 전달하는 ‘식권 기부’ 운동을 한다.
2014년 2월, 한양대학교에서 30여명의 학생들로 시작돼 현재 전국 11개 대학 20여개의 대학 내 학생식당과 함께 하는 단체로 성장했고 1천200명의 봉사 참여자가 1만5천장의 식권 기부를 실천했다.
또 NGO와 협력해 ‘십시일찬’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기초수급자 대학생들에게 식권 지원, 지역 인근 고립된 어르신을 대상으로 밑반찬을 제공하는 등 활동 영역을 다양하게 넓혀가고 있다. 단순히 식권을 전달하는 봉사활동에 그치지 않고 대학 내에서도 빈부 격차를 완화하고 선순환적인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아시아 필란트로피 어워드 조직위원회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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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 김성수 대한성공회 주교
△부위원장= 권태선 허핑턴포스트 코리아 고문,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이종수 한국사회투자 이사장, Jonathan Chang Lien Centre for Social Innovation, Executive Director(싱가폴), Linda To HER Fund, Executive Director(홍콩), Masataka Uo Japan Fundraising Association, CEO(일본) 일본, J R Pangilinan World Scout AP, Regional Director(필리핀)
△위원= 강학봉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본부장, 고석 한국어린이안전재단 이사장, 김경희 유니세프한국위원회 기획조정본부장, 김성규 한미회계법인 대표이사, 김영욱 올마이키즈 이사장, 김영후 휴먼인러브 이사장, 김용덕 사회연대은행ㆍ(사)함께만드는세상 대표상임이사, 김정헌 공주대 명예교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위원장, 김춘호 한국뉴욕주립대학교 총장, 박기남 한국여성재단 (전)사무총장, 박용주 한국경영혁신 중소기업협회 회장, 박원일 박원일회계사무소 대표, 배원기 홍익대학교 경영대학원 부교수,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 비케이안 한국기부문화연구소 소장, CFRE(국제 공인 모금전문가), 안동근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염진수 사단법인 더나은세상 이사장, 유병선 사단법인 씨즈 이사장, 유원식 기아대책 회장, 윤정숙 아름다운재단 (전)상임이사, 이경란 ㈜모든커뮤니케이션 대표이사, 이동수 상명대학교 교수, 이미경 환경재단 사무총장, 이선희 휴먼트리 대표, 이승훈 을지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장건 성남 이로운재단 이사장, 전성실 나눔교육연구소 대표, 전현숙 서울 YWCA 사무총장, 정인조 부천희망재단 이사장, 조선희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최재원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 소장, 최호윤 삼화회계법인 이사, Minky Worden Human Rights Watch, Director of Global Initia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