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산행으로 비유하는 사람들이 있다. 산을 동반자와 함께 오르고 쉬면서 인생을 개척해 나간다는 것인데, 바로 이러한 힘을 제공해주는 것이 심장과 폐장이다. 심장과 폐장의 건강함은 신체의 활력이고 추진이며 힘이란 생각을 해본다.
산행 중에 매실차를 시원하게 준비한 친구 덕분에 매실차를 먹어 봤다. 약간 달게 해서 만든 매실차인데 입안이 시원하고 갈증을 풀어줬다.
매실은 매화나무의 과실로 미성숙할 때 채취해 건조시켜서 먹는데, 성질은 따뜻하고 신편이며 수분이 부족해 탈수가 올 때와 설사가 날 때 좋은 음식이자 치료제이기도 하다.
회충을 죽이는 항균력도 대단하고 술로 인한 독이나 물고기 독과 유황 독도 해독하는 효능도 있다.
크게 독을 해독시키고 설사와 이질을 없애주며 종기나 갈증 그리고 안정작용도 있다. 산성식품이다 보니 많이 먹으면 치아가 손상되고 근육을 상하게 하는 부작용도 갖고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한 돼지고기와 같이 먹는 것이 금지돼 있음도 알아야 한다.
특히 산(酸)이 많아 위산이 부족한 사람에게도 적당하다고 볼 수 있다. 도시에 살면서 알게 모르게 중금속에 노출되거나 음식을 먹을 때 그리고 술로 인한 갈증과 수분이 부족할 때 자주 먹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처럼 힘든 산행을 하면서 더위와 폐활량의 부족으로 다른 친구들에게 민폐를 끼친 일이 지금도 부끄럽다. 사는 대로 생각하다보니 나쁜 습관이 생기고 과식과 운동부족이 생겼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모든 것들이 귀한 것인데, 나 자신이 방만하고 생각 없는 삶이야말로 몸과 마음을 어지럽히는 주범이 아닌가 생각을 해보게 하는 산행이었다.
산행 중 친구가 건넨 매실차의 행복이 다시 한번 매실의 효능을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며 자연이 주는 행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요즘에는 발효가 유행이다. 마찬가지로 매실도 발효를 해서 먹는 것도 좋다. 발효를 하면 효과가 증강된다고들 하는데 그걸 입증할 자료는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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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들어와서 식재료가 오염돼 위나 장이 문제가 생기다보니 발효를 통해 유산균과 같은 좋은 효과를 발휘하는 효소를 배양해 같은 음식의 소화력과 흡수력을 높인다는 게 원리라고 한다.
잦은 외식과 과식으로 인한 위와 장에 문제가 있다고 느껴진다면 발효음식을 먹는 것도 고려해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다방면에 이용되는 매실을 발효해 먹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라고 본다.
자연이 주는 귀한 음식을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먹는다면 건강은 골육(骨肉)처럼 아주 가까이 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사단법인 경기도한의사회 정경진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