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BiFan에서 월드판타스틱 블루 섹션에서 상영되는 <마이 빅 나이트(My Big Night)>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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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2016ㆍ7월21~31일, 집행위원장 최용배)는 김영덕ㆍ김세윤ㆍ유지선 프로그래머 3명이 각 3편씩 엄선해 추천하는 화제작 9편을 공개했다.
■김영덕 프로그래머 추천- 미주 유럽 화제작 3편은?
우선 스페인 최고의 컬트 감독 ‘알렉스 드 라 이글레시아’의 대작 블랙코미디 <마이 빅 나이트>(2015)를 놓쳐서는 안된 작품으로 꼽았다.
스페인 샴페인이 놓인 테이블, 파티 의상을 갖춰 입은 손님들, 톱스타들이 총출동한 화려한 버라이어티쇼. 여기는 며칠 동안 쉴 새 없이 진행되는 연말 TV쇼의 녹화 현장이다.
점점 미쳐가는 스타와 엑스트라들이 벌이는 좌충우돌 혼돈의 도가니를 스페인의 스타들이 총출동해 롤러코스트 블랙코미디로 만들어냈다.
‘커먼 웰스’로 2001년 제5회 BiFan과 인연을 맺은 스페인 장르영화의 거장이자 최고의 컬트 감독 알렉스 드 라 이글레시아가 또다시 부천을 찾는다.
또 클린트 이스트 우드의 딸 프란체스카 이스트우드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필름 룩에 제작한 JT 몰너 감독의 서부 스릴러극 <무법자와 천사들>(2016)도 꼭 보아야 할 작품으로 꼽았다.
악명 높은 현상금 사냥꾼이 점차 포위망을 좁혀오자 냉혈한 무법자 무리들은 아무 죄 없는 한 가족의 집을 피신처로 잠입하면서 예기치 않은 피의 복수가 이어지는 뉴멕시코의 스파게티 웨스턴(기존의 정형화된 미국 서부영화의 틀을 깬 1960~70년대 이탈리아에서 만든 서부영화)이다.
1970년대 스파게티 웨스턴의 부조리한 세상이 남성들의 무대였다면, JT 몰너 감독의 <무법자와 천사들>의 주인공은 여성들이다. 고양이와 쥐처럼 쫓고 쫓기는 폭력의 뒤엉킴 속에서 앳된 아가씨들은 무법 세상의 천사가 되어 화끈하고도 아찔하게 피에 젖은 모습으로 총구를 겨눈다.
아울러, 태평한 암환자 베노와 변덕스런 폐섬유증 환자 안디의 아기자기한 코미디물로 플로리안 다비드 피츠 감독의 독일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날>(2016)도 추천했다.
앞으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말기 암 환자 안디와 베노는 요양원에서 처음 만나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날’을 찾아 아프리카로 자살 여행을 떠난다. 정반대 성격을 지닌 베노와 안디가 여행 내내 옥신각신하며 온갖 우여곡절을 겪는 이야기가 빠르고 경쾌한 호흡으로 이어지면서 아기자기한 웃음을 자아낸다.
결국엔 서로를 깊숙이 이해하고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는 가슴 따뜻한 대중적인 코미디 영화로, 베노 역의 독일 배우 플로리안 다비드 핏츠가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작품으로, 그의 두 번째 연출작이다.
■김세윤 프로그래머 추천- 중남미 화제작 3편은?
먼저, 페파 산 마르틴 감독의 사려 깊은 연출로 관객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칠레의 성장 영화 <라라>(2016)를 가족들이 반드시 보아야 할 영화로 추천했다.
부모님의 이혼 뒤 갑자기 ‘두 명의 엄마’와 살게 된 열두살 소녀 사라. 그들의 일상은 여느 가족과 다르지 않지만 그들을 보는 세상의 시선 때문에 사라는 혼란스럽다. 그렇게 맞이한 열세번째 생일, 이제 이 가족의 운명은 오롯이 사라의 선택에 달려 있다.
2016년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부문에 초청된 이 영화는 실제 사건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 온 가족이 보면 좋을, 아니 온 가족이 반드시 보아야만 할 올해 BiFan의 가장 사려 깊은 패밀리 무비이다.
이어, 세르히오 산체스 감독의 멕시코산 신나는 코믹 납치극 <사랑의 불시착>(2016)도 놓쳐서는 안될 영화로 꼽았다.
학생운동이 활발하던 1968년 멕시코. 6개월 전 실종된 운동권 여자친구 베아트리스의 행방을 알아내려 동분서주하던 미츠는 결국 친구들과 함께 유력 대통령 후보가 탄 비행기를 납치한다.
사랑하는 여자를 되찾기 위해 얼떨결에 반군이 돼버린 청춘들의 신나는 코믹 납치극은 사태를 진압하기 위한 군의 강경 대응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결말에 다다를수록 1960~70년대 멕시코 정부의 무참한 탄압에 대한 가슴 뜨거운 풍자 정신을 느낄 수 있다.
다음으로, 이작 에즈반 감독의 기발한 발상으로 오싹한 공포를 선사하는 라틴 호러물 <얼굴 없는 밤>(2015)을 추천했다.
어느 비오는 밤, 외딴 버스터미널에 모인 8명의 사람들. 그러나 모두가 기다리는 멕시코시티행 버스는 좀처럼 올 생각을 않고 이들에겐 차례차례 기이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자신의 얼굴이 다른 사람의 얼굴로 변하는, 역병처럼 번지는 얼굴 강탈 사건. 영화감독이 되기 전 이미 4편의 단편 소설을 발표한 탁월한 이야기꾼 이작 에즈반 감독은 인간의 개성과 자유가 짓밟힌 멕시코의 어두운 현대사를 ‘얼굴 강탈’의 상상력으로 은유하는 스토리텔링을 선보인다.
■유지선 프로그래머 추천- 아시아 화제작 3편은?
우선, 중국 양 차오 감독이 ‘장강’을 터전으로 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98일간의 진혼곡 <장강도>(2015)를 꼭 보아야 할 작품으로 골랐다.
양쯔강 상류 부근에서 만났던 여인들이 한 명처럼 보이는 걸 알게 된 화물선 선장 까오 춘은 여인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홀연히 종적을 감춰버린 그녀를 찾기 위해서는 그녀와 강에 숨겨진 비밀을 찾아야만 한다.
영화 <장강도>는 삼협댐 건설로 야기된 수장된 마을과 과거에도 현재에도 장강을 터전으로 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부르는 98일간의 진혼곡으로, 제작 기간만 10년이 걸렸다. 2016년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예술공헌상)을 받은 이 작품은 제20회 BiFan에서 오리지날 버전으로 상영된다.
이어, 공포영화의 대가인 일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화려한 귀환을 알리는 <크리피: 일가족 연쇄 실종 사건>(2016)을 추천했다.
전직 형사이자 범죄심리학자인 타카쿠라는 6년 전 일어난 일가족 실종사건을 조사하던 중 이 사건의 용의자가 묘하게도 옆집 니시노와 비슷한 점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을 발견한다.
일본추리문학대상 신인상을 받은 마에카와 유타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탄탄한 스토리와 거장의 연출로 끝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작품이다.
또한 일본 나가이 아키라 감독의 삶과 죽음에 대한 경쾌한 성찰이 돋보이는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2016)을 추천했다.
악마가 당신에게 생명을 하루씩 연장해주는 대신 세상에서 없앨 한 가지를 정해달라고 한다면? 이 기묘한 제안으로 전화, 비디오 등이 하나씩 소멸돼 가면서 그는 잊고 있었던 연인, 친구 그리고 가족과 마주하게 된다.
유명 프로듀서이자 소설가인 가와무라 겐키의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반짝이는 아이디어, 감동적인 스토리, 유려하고 감각적인 비주얼과 톱스타들의 연기 앙상블이 성공적으로 조화를 이룬 작품이다.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2016)의 상영작 예매는 오는 14일 오후 2시부터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www.bifan.krㆍ바로 가기 클릭)에서 시작된다.
한편, 아시아 최대의 판타스틱 영화축제인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2016)’는 오는 7월21일부터 31일까지 11일간 문화특별시 부천에서 열려 한여름 다양한 장르영화 보기의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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