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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시론- ‘삼가 짐승들의 명복을 빕니다’
“우리 주변에 ‘민망한 것들’ 한 둘이 아니지만
적당히 모르는 척 넘어와 민망한 건 민망한 것
어쩡쩡하게 덮고 넘어가선 안되고 교훈 얻어야” 
더부천 기사입력 2011-03-05 13:22 l 한효석 안골보리밥집 대표 pipls@naver.com 조회 11339


△한효석 안골보리밥집 대표. 홈페이지(www.pipls.co.krㆍ바로 가기 클릭)

요즘 코미디 프로그램에 ‘발레리노’라는 것이 있는데, 웃다가 숨넘어갈 뻔했습니다. 남자 넷이 몸에 착 달라붙는 발레복을 입고 서로 아주 민망해 합니다. 출연 개그맨들은 프로그램 내내 남자의 ‘중요 부위’를 어떻게 해서라도 가리려고 몸부림칩니다. 그런 모습이 너무 실제 같아서 빵 터진 것이지요. 어쩌면 연기가 아닌지 모릅니다.

따지고 보면 우리 주변에 민망한 것이 한둘이 아니지요. 예술이나 스포츠라고 하니까, 우리가 적당히 서로 모르는 척하는 것뿐입니다. 여배우가 몸매를 한껏 드러내고 시상식에 나타나도 그렇고, 김연아 선수가 스케이트를 탈 때도 그렇습니다. 요즘에는 자전거 동호회원들도 남녀 할 거 없이 착 달라붙는 옷을 입고 다니더군요.

우리가 적당히 모른 척 넘어왔지만, 이 개그맨들은 민망한 것은 민망한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속내를 까놓고 현실을 인정하면 부끄럽다는 거지요. 그래서 주변에 있는 소품을 이용해서 열심히 ‘부끄러운 곳’을 가리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곳에만 신경 쓰는 바람에 일상 생활과 발레 연습이 엉망진창이 되지요.

요즘 리비아에서 민주화 열기로 뜨겁습니다. 부족 단위로 갈라져 자칫하면 내전으로 갈 것 같다니, 상황이 아주 심각합니다. 카다피 수반이 지난 42년 동안 권력을 휘두르며 리비아와 국민을 힘들게 한 것이 사실이지요. 리비아 사태는 그러려니 했던 국민이 비로소 민망한 현실을 민망하다고 지적하고 나선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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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는 부끄러운 곳을 덮으려고 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벌입니다. 맹렬히 몸부림치지만 더 이상 억지로 눌러온 그 시절로 되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리비아 사람들은 그 꼬인 곳 때문에 일상 생활이 무너지고, 투사와 반정부 인사가 되어 싸움에 나섭니다. 한 전투기 조종사는 발포 명령을 거부하고 비행기를 추락시켰습니다. 그 조종사도 외면해왔던 진실을 인정하면서 자신을 많이 부끄러워했을 겁니다.

우리나라도 최근까지 구제역과 조류독감으로 돼지, 소, 닭 같은 짐승을 1000만 마리가 넘게 땅에 묻었습니다. 끔찍합니다. 여기저기에서 피비린내와 살 썩는 냄새가 나는 것 같습니다. 온 땅에 죽음과 살기가 넘칩니다. 축산업자, 사료업자 할 것 없이 모두 절망하고, 이제는 침출수 때문에 지하수를 마시기도 겁납니다.

축산업자가 짐승을 마구잡이로 키우는 걸까요?. 정부가 주먹구구식으로 대처한 것인가요?. 사람들이 고기를 너무 많이 먹는 걸까요?.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이 드러났으니, 이 상황을 어정쩡하게 덮고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여기서 교훈을 얻지 못하면 앞으로 우리 일상 생활은 무너집니다. 땅에 묻힌 수많은 짐승들이 우리를 그냥 내버려두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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