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그늘막을 설치하고 간이 의자를 잔디밭에 놓아 두는 바람에 잔디가 훼손돼 황토흙이 드러나고 있다.
부천역 남부광장 공연무대에는 최근들어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트로트 공연이 빈번하게 열리고 있다. 공연시간도 한번 열렸다 하면 무려 6~8시간이 넘게 하루 종일 두서없이 가수라고 소개하는 사람들이 무대에 수시로 올라 노래를 줄기차게 부른다.
부천자유시장 입구는 물론 주변 상가 상인들은 하루 종일 노래공연이 열릴 때마다 소음으로 시달리고 있지만 어디에도 하소연을 못한 채 공연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실정이다.
잔디밭에는 그늘막을 설치하고 간이 의자를 놓아 두고 있지만 구경하는 사람들은 채 50명도 되지 않는다.
공연의 취지도 없다. 특정인과 특정단체에서 트로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밤무대에서 공연하는 사람들, 또는 한 방의 히트곡을 위한 사람들을 불러놓고 가요세상, 콘서트의 이름으로 트로트 공연을 할 뿐이다.
우리는 문화도시, 부천에서 다양한 문화예술공연을 통해 시민들에게 평소 접하지 못하는 문화예술 공연을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데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특정인과 특정단체의 무분별하고 공연의 취지도 불분명한 공연으로 인해 주변공간과 통행하는 많은 사람들이 소음공간으로 시달리는데는 반대한다.
주변 공간과 많은 사람들이 호응하고 감흥을 주는 문화예술 공연이라면 누가 마다하겠는가.
부천시 관계자는 부천역 남부광장에서 열리는 공연을 와서 직접 보고 판단하길 바란다.
우리는 부쳔역 남부광장이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조용한 휴식을 즐기려는 시민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공연이 열리기를 바란다.
특정인과 특정단체가 자신들을 위한 홍보성 공연에 치우친 나머지 주변 공간과 시민들은 외면한 채 몇몇 취객들에게 흥겨움과 어깨춤을 제공하는 무질서한 공연으로 인해 소음 공간으로 변질돼 따가운 눈총을 받는 것은 마땅히 개선돼야 할 것이다.
주변 공간과 시민들이 공감하는 자유로운 문화예술 공연을 위해 대관 기준이나 관련 시설 이용의 엄격한 잣대가 필요하다.
이미 훼손될대로 훼손된 부천역 남부광장 잔디밭의 푸르럼을 되찾기 위해서는 일정기간 광장의 휴식도 필요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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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밭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황토흙 맨바닥으로 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도 필요할 때다.
부천역 남부광장은 문화도시, 부천의 관문 중 하나라는 점에서 적절한 해법을 찾아 하루속히 시민 모두를 위한 공간으로 자리잡도록 부천시와 심곡본동 행정복지센터의 현명하고 신속한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옛 속담에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 두 번이다’는 말이 부천역 남부광장에는 필요한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