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호 태풍 ‘야기(YAGI)’가 기록적인 폭염을 누그러뜨릴 ‘효자 태풍’이 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기운데, 기상청은 10일 오후 3시 현재 태풍 ‘야기’는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58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5km의 속도로 북상 중이며, 서쪽으로 확장하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북서진해 중국 동쪽 해상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태풍이 북위 30도까지 북상하는 진로의 주변 환경을 고려할 때 크고 강한 태풍으로 발달하기 어렵겠지만, 일본 오키나와 부근을 지난 후 12일(일)부터는 다소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특히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과 태풍의 북상 속도에 따라 우리나라 부근에서 태풍 ‘야기’의 진로가 매우 유동적인 가운데, ▲① 서해상을 따라 중국 요동반도 부근으로 상륙하는 경우 ▲②산둥반도 남쪽 해안을 따라, 중국으로 상륙하는 경우(폭염 당분간 지속) ▲③ 서해상을 따라 북한 황해도 부근으로 상륙하는 경우 등 3가지 가능성을 내놓았다.
우선 가능성이 높은 ①인 경우, 태풍이 서해상을 지나 요동반도에 상륙한 후 한중국경 부근을 지나면서, 우리나라는 12~14일 태풍의 영향을 받겠고, 특히 서해안과 남해안, 제주도, 중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이 불겠고, 전국에 국지성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겠다고 내다봤다.
②인 경우,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면서 강수 가능성이 적어 폭염과 열대야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③인 경우, 전국에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으며, 폭염이 일시적으로 약화될 가능성이 커고, 산간과 계곡의 야영객들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관측했다.
기상청은 태풍 ‘야기’가 북상함에 따라 주말인 11일 오후 제주도 남쪽 먼바다부터 바람이 매우 강해지고, 물결이 높아지겠으며, 12~ 14일은 남해상과 제주도 전 해상, 서해상을 중심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매우 높아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당분간 서해안과 남해안은 천문조에 의해 바닷물의 높이가 연중 가장 높은 백중사리 기간(11~15일)이므로 너울에 의해 물결이 높겠으니 저지대 침수 예방과 해안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아울러 당부했다.
한편, 9일까지 올해 전국 45개 지점의 폭염 일수는 24.6일을 기록해 평년보다 17.3일 높고, 열대야 일수는 13.1일로 평년보다 9.5일을 높게 기록했다.
기상청은 “현재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는 가운데, 태풍의 영향 전후까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방의 낮 최고기온이 35℃ 내외로 올라 폭염이 지속되겠으나, 이후는 기압계의 변화에 따라 기온의 변동성이 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