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서울의 최저기온이 30℃ 아래로 떨어져 사흘 만에 사상 초유의 ‘초열대야’(밤새 최저기온이 30℃ 이상을 유지하는 현상)는 멈췄지만 밤잠을 설치게 하는 열대야(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 이상 유지되는 현상)는 계속됐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0분 기준 서울ㆍ경기도와 일부 내륙,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났고, 일(日)최저기온 최고 극값을 기록한 곳이 있고, 서울은 14일, 부산 18일, 광주와 대전은 15일, 여수는 17일째 연속 열대야가 이어졌다.
서울은 밤사이 최저기온이 29.1℃를 기록해 초열대야는 나타나지 않았다.
앞서 서울은 지난 2일과 3일 밤사이 최저기온이 30.3℃, 30.4℃를 각각 기록해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후 111년 만에 일(日)최저기온 극값 1위를 이틀 연속 갈아치운 바 있다.
어젯밤 강원도 원주시는 최저기온 28.5℃를 기록해 1971년 9월 6일 이후 47년만에 최저기온 극값 1위를 갱신했고, 대전은 28.0℃로 1969년 1월 1일 이후 49년 만에, 춘천시는 27.6℃로 1966년 1월 1일 이후 52년 만에 최저기온 극값 1위를 각각 갱신했다.
그 밖에도 포항 28.9℃ㆍ강릉 28.8℃ㆍ청주 28.4℃ㆍ제주 27.8℃ㆍ인천 27.7℃, 수원 27.2℃, 대구 27.2℃, 부산 27.2℃, 여수 27.2℃, 광주 27.1℃, 전주 26.8℃, 충주 26.4℃, 경기도 동두천 26.4℃, 인천 강화군 25.7℃, 경기도 양평군 26.6℃, 이천시 26.6℃의 최저기온을 기록하며 열대야가 나타났다.
비공식 기록인 자동기상관측장비(AWS)로는 서울 성동구 30.5℃, 강남구 30.4℃, 광진구 30.1℃, 금천구 29.9℃, 강북구 29.8℃, 동대문구 29.6℃, 강서구 29.2℃, 마포구 29.1℃, 경기도 군포시 29.2℃, 부천시 29.2℃, 광명시 29.0℃, 안양시 28.1℃, 파주시 주교동 27.9℃, 구리시 27.8℃, 성남시 분당구 27.6℃, 시흥시 신현동 27.2℃, 김포시 대곶 27.3℃, 평탱시 송탄 27.2℃를 기록했다.
8월의 첫 주말인 4일에도 제주도를 제외한 모든 내륙지방에 ‘폭염경보’가 발령됐으며, 휴일(5일)은 물론 절기상 입추(立秋)인 오는 7일은 물론 말복(末伏)인 오는 16일에도 낮 최고기온이 35℃ 안팎의 불볕더위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낮 최고기온이 35℃(평년보다 4~7℃ 높음) 이상 오르면서 무더위는 계속 이어지겠고, 특히 오늘은 경상 내륙을 중심으로 기온이 38℃ 이상 크게 올라 매우 무더운 날씨가 되겠고, 밤 사이에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며 “열사병과 탈진 등 온열질환 관리와 농수축산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올 여름 폭염특보는 지난 6월 1일 대구. 광주, 경남(합천, 하동, 창녕, 함안, 밀양), 경북(청도, 의성, 영주, 안동, 예천, 칠곡, 고령, 군위, 경산, 영천, 구미), 전남(화순, 나주, 구례, 곡성) 등지에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6월 23일에는 경기도(동두천시, 연천군, 포천시, 가평군, 이천시, 안성시, 여주시, 광주시, 양평군)와 서울에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또 폭염경보는 6월24일 대구와 경북 영천·경주·경산에서 처음으로 발령됐고, 7월 16일 경기도(군포, 성남, 가평, 광명, 양평, 광주, 이천, 용인, 하남, 의왕, 오산, 남양주, 구리, 안양, 수원, 의정부, 포천, 부천, 과천), 서울에 폭염경보가 첫 발령됐다.
이로써 8월의 첫 주말인 4일 현재 부천과 서울 등은 20일째 폭염경보가 발령 중이고, 경기도 전역(31개 시ㆍ군)은 지난달 21일부터 15일째 폭염경보가 발령 중이며, 인천시 전역은 6일째 폭염경보가 발령돼 수도권 전역에서 폭염경보가 발령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