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은 오늘(12일)로 50일째 장마가 이어지면서 지난 2013년 49일간 이어졌던 장마를 넘어선 역대 최장 장마로 기록되게 됐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오늘과 내일(13일)은 장맛비가 주춤하는 대신 국지적으로 내륙을 중심으로 20~80mm의 강한 소나기가 내리겠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무더운 날씨를 보이면서 오랜 만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잠시 주춤했던 장맛비는 금요일인 14일부터는 다시 장맛비가 시작돼 절기상 말복(末伏)이자 광복절인 주말(15일)과 일요일(16일)까지 장맛비가 내리겠고, 이후 장마전선은 북쪽으로 올라가 우리나라는 점차 장마의 영향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 잠수교는 지난 2일부터 오늘(12일)까지 11일째 물에 잠겨 교통이 통제되면서 1976년 개통한 이후 가장 오래 물에 잠기는 기록을 새로 썼다.
환경부 한강 하천 예보 연감에 따르면 잠수교는 1976년 개통된 이후 지금까지 모두 99차례 물에 잠겼고, 기존에 역대 최장 잠수 기간은 1981년 7월 2~8일까지 7일이었다.
12일 오전 11시 기준 폭염특보가 발령된 지역은 다음과 같다.
▲폭염경보= 대구, 제주도(제주도 동부, 제주도 북부), 경상남도(창원), 경상북도(울진 평지, 경주, 포항, 의성, 김천, 칠곡, 군위, 경산, 영천, 구미), 강원도(삼척 평지, 강릉 평지).
▲폭염주의보= 서울, 경기도 8곳(양평, 안성, 평택, 파주, 양주, 고양, 포천, 연천), 세종, 울산, 부산, 광주, 대전, 제주도(제주도 남부, 제주도 서부), 경상남도(창원 제외), 경상북도(문경, 청도, 영덕, 청송, 안동, 예천, 상주, 성주, 고령), 전라남도, 충청북도, 충청남도(당진, 서산, 태안 제외), 강원도(강원 북부산지, 강원 남부산지, 동해 평지, 홍천 평지, 양양 평지, 고성 평지, 속초 평지, 춘천, 원주, 영월), 전라북도(진안, 장수 제외).
◆올여름 장마, 역대 가장 긴 장마 기록 세워
올 여름 장마는 ‘지긋지긋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길고 많은 비를 뿌리면서 전국 곳곳에서 비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8월 12일까지 장마가 50일째 이어져 역대 가장 긴 장마를 기록했다.
중부지방의 장마가 가장 늦게 끝난 해는 1987년으로, 8월 10일 종료됐다.
남부지방은 1969년 8월 11일 장마가 종료됐고, 제주도는 1969년 8월 7일 장마가 끝난 것이 가장 늦게 끝난 기록이다.
중부지방(6월 30일)과 남부지방(7월 1일)의 장마가 가장 빨리 끝난 해는 1973년이다. 제주도의 경우 1994년 7월 1일에 장마가 가장 빨리 종료됐다.
올해 중부지방 장마는 지난 6월 24일 시작돼 이날 기준 50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달 중순께 장마가 끝날 것으로 전망돼 약대 최장기간 장마 기록도 깨질 전망이다.
중부지방 최장 장마 기록은 2013년(6월 17일~8월 4일)의 49일이고, 1973년 중부지방에는 불과 6일(6월 25~30일)간의 짧은 장마도 있었다.
남부지방의 경우 1969년 48일(6월25일~8월11일)이 최장 기간이고, 1973년 6일(6월 25일~30일)이 최단 기록이다.
제주도는 1998년이 47일(6월 12~7월 28일)로 가장 긴 장마 기간이었고, 1973년은 7일(6월25일~7월1일)로 가장 짧은 장마 기간을 기록했다.
중부지방의 경우 2006년 30.2일 동안 771.7㎜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고, 1973년에는 4.9일동안 86.3㎜가 내려 가장 적은 평균 강수량을 기록했다.
남부지방에는 2006년 26.9일 동안 646.1㎜의 비가 내렸고, 1973년은 3.9일 동안 61.4㎜로 가장 적은 비가 내렸다.
제주도는 1985년 29.5일 동안 1119㎜의 가장 많은 평균 강수량을 기록했고, 1973년 6일 동언·30.9㎜로 가장 적은 평균 강수량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