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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노벨문학상, 스웨덴 시인 트란스트뢰메르
 
더부천 기사입력 2011-10-06 20:14 l 인터넷 더부천 storm@thebucheon.com 조회 9593

스웨덴 출신의 시인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80)가 올해의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그가 다소 흐리면서도 압축된 심상을 통해 현실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는 특히 2005년에도 한국의 고은 시인, 시리아의 시인 아도니스, 미국의 소설가 조이스 캐럴 오츠, 벨기에의 작가 휘고 클라우스, 체코 소설가 밀란 쿤데라 등과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된 바 있으며, 지난해에도 한국의 고은 시인,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등과 노밸문학상 후보로 물망에 오른 바 있다.

국내에 출간된 그의 시집은 2004년 2월 출판사 들녘에서 펴낸 <기억이 나를 본다>, 2005년 5월 문학과지성사에서 펴낸 <한밤의 가수>가 있다.

2011 노벨문학상 수상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시(詩)

발병(發病)이후

병이 난 소년,
뿔처럼 딱딱한 혀를 가지고
비존 속에 감금되어 있다.

소년은 밀밭 그림 쪽으로 등을 돌리고 앉아 있다.
턱을 둘러싼 붕대가 방부 처리를 짐작케 한다.
안경은 잠수부 안경처럼 두툼하다.
어둠 속에 울리는 전화벨처럼 만사가 대답 없이 요란하다.

하지만 소년 뒤의 그림. 그림은 밀밭이 황금 폭풍일지라도
보는 사람에게 평화를 가져다주는 한 폭의 풍경화.
청색 해초 같은 하늘과 떠다니는 구름들. 아래쪽 황색 파도 속에는
백색 셔츠가 몇몇 항해하고 있다.
추수하는 사람들, 그들은 그림자를 던지지 않는다.

밀밭 건너 멀리 한 남자가 서 있고, 이쪽을 바라보는 듯,
챙 넓은 모자가 남자의 얼굴에 그늘을 드리운다.
도움이라도 주려는 양, 남자는 이곳 방 속의 어두운 형체를 관찰하는 모습이다.
자기 몰두의 병약한 소년 뒤에서,
모르는 사이에 그림이 차츰 확대되면서 열리기 시작한다.

그림이 불꽃을 튀기면서 탁탁 소리를 낸다. 소년을 깨우려는 듯,
밀알 하나하나가 타오른다!
밀밭 속의 남자가 사인을 보낸다.

그가 가까이 와 있다.
아무도 알아채지 못한다.


두 도시

물의 양쪽에 하나씩 도시가 서 있다.
하나는 완전 암흑, 적이 점령했다.
다른 도시에는 램프들이 불타고 있다.
불 켜진 기슭이 어두운 기슭에서 최면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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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쩍이는 어두운 물 위를
나는 황홀경 속으로 유영한다.
둔중한 튜바 소리가 파고든다.
친구의 음성이다. 그대 무덤을 들고 걸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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