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立冬)인 7일 밤 천둥과 번개가 치면서 비를 뿌렸다.

11월의 첫 휴일을 맞아 울긋불굿 물든 고운 단풍을 찾아 가을 산행을 떠난 하루의 휴식을 위해 잠을 청하는 깊어가는 가을밤, 세찬 바람에 함께 내리는 빗줄기는 설익은 단풍마저 후두둑 후두둑 떨구게 한다.

휴일 한낮에 보았던 그 고운 단풍들은 월요일 아침 출근길에는 수북히 쌓인 낙엽으로 만추의 정취를 더욱 물씬 풍기게 할 것이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늦가을 단풍은 더욱 고운 빛깔로 믈들어 가는 가운데 성큼 다가오는 겨울을 맞이할 채비로 괜시리 마음만 바빠질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