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요등(鷄尿藤)
| AD |
광복 70주년을 하루 앞두고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14일 오후 대체로 맑은 날씨에 낮기온이 30℃까지 오르며 무더운 날씨를 보인 가운데 부천시 원미구 역곡2동 한 아파트단지 울타리 담장에 닭의 오줌 냄새가 난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계요등(鷄尿藤)’이 무성하게 자라는 덩굴성 줄기와 함께 흰색 바탕에 자줏색 점을 가진 종모양의 앙증맞은 꽃을 피우고 있다. ‘지혜’라는 꽃말을 갖고 있다. 2015.8.14
◇Tip- ‘계요등(鷄尿藤)’
쌍떡잎식물 용담목 꼭두서니과의 낙엽 덩굴성 여러해살이풀로, 줄기나 잎을 만지면 불쾌한 냄새가 나기 때문에 계요등(鷄尿藤)은 ‘닭 오줌 덩굴’이라는 뜻이며, ‘닭똥 덩굴’이란 뜻의 ‘계시등(鷄屎藤)’·구린내의 전라도 방언이자 제주도 사투리인 ‘구렁내 덩굴’이라고도 부른다. 하지만 꽃은 아무런 냄새가 나지 않는다.
전국 어디에서나 잘 자라고 번식력도 뛰어나며, 줄기는 5~7m 정도 자란다. 줄기를 자르면 그곳에서 뿌리를 내려 다시 자라고, 줄기까지 질겨 잘 끊어지지 않을 정도로 잡초 취급을 받지만 끈질긴 생명력으로 자신의 영역을 넓히며 무성하게 자라는 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잎은 마주나고 달걀 모양이거나 달걀처럼 생긴 바소꼴이며 끝은 뾰족하고 밑부분은 심장 모양이거나 수평이다.
꽃은 7~9월에 피는데, 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이에서 작은 꽃망울이 올라와 꽃잎을 피우는 화관은 다섯 갈래로 갈라지며 꽃잎 속에서는 수술 5개와 암술을 숨겨놓고 있다. 종(鐘) 모양의 꽃은 흰색 바탕에 꽃잎 안쪽으로 진한 자주색 반점이 있어 색상의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열매는 둥근 모양의 핵과로 지름은 5~6mm이며 9~10월에 노란빛을 띤 갈색으로 익고 열매 속에는 아주 작은 씨앗들이 가득 들어 있다.
한방에서는 뿌리와 지상부를 계시등(鷄屎藤)이라 하여 약재로 쓴다. 풀을 달인 물은 진통 작용과 관절염을 억제하는 약리작용이 있고, 황달형 간염, 장내 기생충 제거, 생리 불순, 이질 등에 효과적이며, 신경성 피부염에 어린 싹을 환부에 붙이면 치료되고, 소염 및 이뇨작용으로 관절 마비, 신경통에 유효하며, 만성 골수염에도 횩하가 있다고 한다.
민간요법으로 뿌리와 줄기를 달여 마시면 갖가지 독을 풀고 염증을 삭히며, 특히 독충(毒蟲)에 물렸을 때나 피부 가려움증에 잎의 즙을 내어 바르면 잘 낫고, 혈액 순환과 소화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어린잎은 데쳐서 1~2일 동안 물에 담가 두고 필요한 양 만큼 양념을 해서 반찬으로 먹고, 데쳐서 햇볕에 말려 묵나물로 겨울에 이용해도 좋다고 한다.
또 물 1000cc에 마른 잎이나 줄기 10~15g를 넣고 절반(500c)으로 줄어 들때가지 달여서 하루에 여러 번 나눠 복용하면 좋고, 생잎과 줄기를 술로 담궈서 서늘한 곳에 3개월 정도 보관한 뒤 찌꺼기를 걸러 내고 숙성시켜 마시면 좋다고 한다.
계요등은 줄기나 잎에는 고약한 냄새가 나지만, 꽃에는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는데, 줄기나 잎에서는 독한 냄새를 내어 벌레의 접근을 막고, 꽃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벌과 나비를 불러 종족(種族)을 보존하기 위한 꽃말처럼 ‘지혜’가 담겨 있는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