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참나무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로, 조경 목적으로 도입해 주로 공원에 식재하는 참나무과의 낙엽 활엽 교목으로 영어로는 핀 오크(Pin oak)라고 하며, 줄기와 큰 가지에 가느다란 가지가 핀처럼 튀어 나와 핀참나무라고도 부른다.
높이 40m까지 자라는 속성수로 큰 나무의 수피는 회색으로 매끈하지만 수령이 오래되면 터지며, 열매는 10년 이상돼야 열리고, 10월에 익지만 일반 도토리보다 훨씬 작고 볼품이 없다.

참나무 중에 곧고 높이 자라는 대왕참나무 잎은 왕(王)자 모양으로 갈라져 있고, 얼핏 보면 단풍나무 잎을 닮았다. 가을이 되면 붉은색 단풍이 곱게 물든다. 내한성이 좋고 공해에 강해 가로수나 정원수로 각광받고 있다.

대왕참나무가 우리나라에 알려진 것은 1936년 베를린올핌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 선수(1912~2002년)가 월계관에 꽂았던 나뭇잎이 바로 대왕참나무 잎이어서 관심을 모았다고 한다.

손기성 선수의 마라톤 우승을 기념하기 위해 대왕참나무의 종자를 수입해 서울 중구 만리동에 있던 옛 양정고등학교 교정(현 손기정체육공원)에 심었고, 이곳에 있는 대왕참나무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로 알려져 있다.

▲중앙공원 산책로에 떨어진 대왕참나무 잎과 열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