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곡히 들어찬 콘크리트 아파트단지 숲속에서 회색빛에 찌든 부천시민들에게 어린 시절 추억과 낭만을 떠올리게 하는 ‘밀밭’이 조성돼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가슴이 확 트이도록 시원한 푸른 물결로 장관을 이루는 곳이 있다.

새로 지은 원미구보건소 뒷편 공터 1천300평 규모에 조성된 ‘밀밭’은 눈이 시겨울 정도로 초록빛 물결로 넘실대고 있다.

이곳은 중동신도시 한복판에 있는 원미구 중동 1116번지 유휴 공유지로 당초에는 인근에 건립중인 초대형 주상복합단지의 공사장으로 사용하려 했으나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부천시가 고심 끝에 밀밭을 조성, 밀 이삭이 본격적으로 돋아나면서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에 넘실대는 푸른 물결의 밀밭이 옛 정취를 새록새록 떠올리게 하며 주민들을 반기고 있다.

푸른 밀밭은 6월 수확을 하고 나면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표현대로 “소금을 뿌리는 것같다”는 메밀밭으로 변모해 부천시민들에게 색다른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도록 변모하게 된다.

돌아오는 주말에는 부천도심의 푸른 밀밭을 아이들과 함께 찾아 추억의 사진 한장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