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베스트

자연ㆍ풍경
동ㆍ식물
눈(雪)
사진

탑배너

부천 도심 한복판에 ‘제비 가족’… 4년째 찾아와
원미구 심곡1동 2층 주택… 2007년부터 둥지 
더부천 기사입력 2009-06-14 09:56 l 강영백 기자 storm@thebucheon.com 조회 8936


새끼 제비의 힘찬 날개짓 부천시 원미구 심곡1동 한 주택가 제비집에서 새끼 제비가 비상을 꿈꾸며 힘찬 날개짓을 하고 있다.

| AD |

≪단독≫ 부천 도심 한복판인 원미구 심곡1동 한 주택가에 둥지를 턴 제비는 4년째 이곳에 둥지를 털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 부천>이 14일 오후 제비가 둥지를 턴 원미구 보리수로 심곡동 112의 3번지 2층 주택은 김명곤(59) 씨의 집으로 새끼 제비와 제비집을 찍는 도중 만난 이 집 딸(고 1학년)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제비가 찾아와 둥지를 털었다”면서 “오른쪽에 있는 제비집은 작년에 지은 집”이라고 알려주었다.

요즘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제비가 둥지를 턴 이곳은 1층과 2층 사이에 계단과 베란다를 내면서 벽 안쪽으로 깊숙히 들어가 있어 비바람을 피하기 안성마춤인데다, 항상 그늘이 지도록 돼 있어 새끼를 키우기에 좋은 구조로 돼 있는 게 특징이다.


가장 안전한 곳 천적인 참새 등의 습격을 피할 수 있는 각진 구조로 된 가장 안전한 곳에 둥지를 턴 제비. 새끼를 보호하려는 어미 제비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더구나 바로 앞은 1차선 일방 통행길이지만 차량과 사람들의 발길이 빈번하지만 비교적 조용한 편인데다, 천적인 참새와 집비둘기의 습격에도 새끼 제비들을 보호할 수 있는 각이 진 벽면으로 돼 있다.
하지만 어미 제비가 둥지를 털기 위해 진흙을 물어 올 수 있는 논이 근처에 없어 상당히 먼 거리를 오가야 하는 관계로, 부천 도심 한복판이라고 할 수 있는 이곳에 4년째 둥지를 턴 것이 더욱 신기하게 느껴졌다.

이날 제비집에는 어제 저녁 보았던 다섯마리 새끼 제비 중이 2마리의 새끼만 둥지에 남아 있었다. 제비집 앞에서 한참을 기다렸으나 어미 제비와 새끼 제비 3마리는 볼 수 없었다. 아마도 새끼 3마리는 어느새 날개짓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커서 어미 제비와 함께 나들이를 한 것으로 보인다.

둥지에 앉아 있는 2마리 새끼 제비도 연신 날개짓을 하며 비상을 준비하고 있었다.

모쪼록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제비인 만큼, 부천 도심 한복판에서 만난 제비 가족들이 천적인 참새와 집비둘기, 그리고 곳곳에 도사린 야생 조류에 무사히 여름 한철을 보내고 내년에도 이곳에 둥지를 털고 새끼 제비에게 부지런히 먹이를 물어다 주는 제비 가족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고대해 본다.

◆제비- 귀소성 강해


어미 제비 모습을 한 새끼 제비 부지런한 어미 제비가 날라다준 먹이를 먹고 훌쩍 큰 새끼 제비가 어미 제비 모습을 하고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제비는 참새목 제비과의 여름철새로, 몸통 위 양 날개부분은 푸른빛이 도는 검정색이고 이마와 목은 어두운 붉은 갈색, 배 부분은 크림색을 띤 흰색 깃털이다. 오늘날에는 멸종 위기에 처해 있어 도심지에서는 좀처럼 볼 수가 없다.

벼랑이나 처마밑에 진흙을 이용해 자신의 침과 섞어 수직벽에 붙도록 둥지를 만들어서 암수 한쌍이 4월 하순~7월 하순에 3∼5개의 알을 낳아 13∼18일 동안 품고 부화한 지 20∼24일이면 둥지를 떠나는데, 번식이 끝나면 가족과 함께 무리를 지어 생활을 한다.

둥지 재료를 얻기 위해 땅에 내려앉는 것 외에는 거의 땅에 내리지 않는다. 먹이는 파리, 딱정벌레, 매미, 하루살이, 벌, 잠자리 등 날아다니는 곤충을 잡아먹으며, 땅 위에 있는 먹이도 날면서 잡아먹는다.

날개 끝이 가늘어 빠른 비행에 유리하고 여름에 우리나라에 오는 철새다. 매년 같은 둥지를 고쳐서 사용하기도 하고 새로 둥지를 짓가도 한다. 귀소성(歸巢性)이 강해서 여러 해 동안 같은 곳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유럽, 아시아 및 북아메리카 전역에서 번식하고 겨울에는 동남아시아, 뉴기니섬, 오스트레일리아, 남태평양 등지에서 겨울을 난다.

천적으로는 둥지를 빼앗는 참새가 있다.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온다고 하는데, 이는 습기때문에 몸이 무거워진 곤충을 잡아 먹기 위해 제비가 낮게 날기 때문이다.

제비는 인간에게 친숙한 동물이다. 오스카 와일드의 동화 ‘행복한 왕자’에서는 왕자를 도와서 가난한 사람들을 돕다가 얼어 죽는 이야기가 나오고, 우리의 전래동화인 ‘흥부와 놀부전’에서도 마음 착한 흥부를 돕는 존재로 묘사돼 있다.


나들이 나간 가족을 기다리는 새끼 제비 어제(13일) 밤에 보았던 제비집에 다섯마리의 새끼 제비가 있었으나 14일 오후엔 2마리만 남아 있다.

황금찬 시인은 ‘제비의 노래’란 시에서 제비를 이렇게 보았다.

이제 어디쯤 날아왔을까
이땅의 희망의 박씨를 몰고
제비가

지금은 3월
너를 부르는 기폭들이
구름이 되는데
수로 삼만 리
남태평양 바다 위에 뱃길이 있을까.

여기는 흥부가 사는 땅
가난한 지붕 위의 하늘은 고와도
팔월을 기다리는 마음은
한결같이 목이 마른다.

제비야 날아오라. 그리하여
이 가난한 마음에 박꽃을 피우라.
마음이 멀지 않아 만 리 밖 구름끝이
눈앞에 어린다.

너 보았느냐
멀어 가는 인정들
그 소녀도 웃음 없이 떠나간 언덕
꽃가지로 문질러 보아도
가슴만 안타깝다.

오늘도 사람들이
자꾸 산으로 산으로 오르는 것은
박씨를 몰고 날아올
너를 기다려서다.

삼월에
제비야, 박씨를 물고
가난한 흥부의 집으로 날아오라.


정교하게 지은 제비집 올해 어미 제비가 진흙을 물어다 정교하게 쌓아 새로 지은 집에 새끼 5마리를 낳고 기른 뒤 3마리는 비상 연습을 위해 외출을 했다.

박목월 시인은 ‘흥부와 제비’라는 시에서 재미있게 노래했다.

옛날 옛날 옛날에
흥부집은 오막집
하얀 돌담 외딴집

오막집 울 안에는
박포기가 자라고
오막집 울 밖에는
옹달샘이 소옷고

흥부는 상주(尙州)골에
매품 팔러 가아고
상주골은 칠십 리
해저물어 오는데

박포기에 물은
누가 주우나
누가 주우나
숫제비가 한 모금
머금어다 주우고
암제비가 한 모금
머금어다 주운다.


제비도 헌집 증ㆍ개축 뉴타운개발 한창 작년에 지었던 헌집에 진흙을 물어다 새로 쌓은 흔적이 보인다.

<진달래꽃>의 시인 김소월을 ‘제비’를 이렇게 노래했다.

하늘로 날아다니는 제비의 몸으로도
일정(一定)한 깃을 두고 돌아오거든!
어찌 설지 않으랴, 집도 없는 몸이야!.

이생진 시인은 ‘제비’를 보며 마라도를 노래한 ‘제비 - 마라도 37’이란 시에서

실상 제비는
바람에 떠밀려 왔을 거다
그렇지만
바람도 세월처럼 보이지 않는다
마라도에서는
네가 더 잘 보인다 했다.

고 했다.

정호승 시인이 노래한 ‘제비’는 이렇다.

돌아와줘서 고맙다
다시는 네가 안 오는 줄 알았다
그동안 어디 아프지는 않았는지
아직 봄비는 내리지 않았다

네가 말없이 훌쩍 떠나버렸을 때
얼마나 섭섭했는지
그동안 내가 보낸 편지는 받아보았는지
답장이 없어 너의 빈 둥지에
늘 촛불을 켜놓고 기다렸다

그렇다
헤어짐은 우리를 만나게 한다
아직 우리들의 방은 따뜻하다
애벌레 같은 봄비도
곧 내릴 것이다.

배너
배너
<저작권자 ⓒ 더부천(www.thebucheo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부천시민과의 정직한 소통!… 부천이 ‘바로’ 보입니다.
인터넷 더부천 www.thebucheon.comㅣwww.bucheon.me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제9기 집행위원회 출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제9기 집행위원회 출범
✔대장동 마을 ‘제비 생태조사’ 심포지엄, 25일 열려
부천 도심에 제비 귀환!… 원미동에 “지지배배…”
“어! 제비네!”… 부천 도심 제비떼 힘찬 날개짓
댓글쓰기 로그인

포토 베스트
등록된 기사가 없습니다
· 경기도, ‘보험 선물하기’ 캠페인 본..
·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 ‘경기형 과학고’ 부천·성남·시흥·..
· 대통령실 정무수석 우상호· 홍보수석..
· 경기도교육청 미래과학교육원, 제71회..
· 경기도, ‘2025년 경기 더드림 재생 경..
· 경기도, ‘고립은둔청년 지원 사업’ ..
· 경기도, 도시숲 등 2천120곳 측정·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