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강당에서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로, 송아영 부대변인을 세종시장 후보로 추대하는 결의식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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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은 10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서울시장 후보로 공식 추대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서울ㆍ세종시장 후보 추대 결의식’을 열고 김문수 전 지사와 함께 송아영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을 세종시장 후보로 추대했다.
김문수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 “철 지난 공산주의, 사회주의 좌파의 그 그릇된 생각에 매달려 지금 대한민국이 위기에 빠져 있다”며 “그들(좌파)이 드디어 600여 년이 넘는 수도를 이전하겠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헌법개정안을 내 국회의원 과반수만 찬성해도 수도를 계속 옮겨 다니는 ‘보따리 대한민국’으로 바꾸려 한다”고 비판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 자리를 피하고 싶었다. 그러나 서울시장을 내지 못하는 자유한국당이라면 해체해야 한다”며 “김정은의 폭정으로부터 자유 통일할 수 있는 마지막 정당이자 남북통일의 번영 수도로 발돋움시킬 수 있는 정당은 한국당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원래 좌파 학생운동, 노동운동을 했기 때문에 대학에서 두 번 제적되고, 공장에서 두 번 해고되고 감옥을 두 번 다녀왔고 대학을 24년 6개월 만에 졸업을 했다”며 “제 인생이 대한민국을 참으로 새로운 나라로 만들어야 되겠다. 혁명을 해야 되겠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다”고 말하면서 자유한국당(당시 민주자유당)에 입당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소련 공산주의권의 붕괴와 그 이후에 그들이 살아왔던 비참한 현실. 그리고 그들 체제 자체가 얼마나 반인간적이고, 반사회적인지 하는 것을 똑똑히 알게 됐다”며 “그리고 김영삼 대통령의 권유로 자유한국당(당시 민주자유당)에 입당을 했고, 그때 홍준표 대표 등 여러 분하고 같이 입당을 했는데, 제가 가장 싫어하던 자유한국당에 들어와서 24년 동안 국회의원을 3번 하고 도지사를 2번 했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는 “1심에서 너무 가혹한 형을 받았는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다만 박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집권기에 한국당이 제대로 하지 못해 국민들이 힘든 점이 있었다”고 했다.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는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 “한국당이 대한민국에서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히 지키는 유일 정당”이라며 반대의 뜻을 밝혔고, 서울에 연고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24년간 서울에 살면서 나름대로 이것저것 많이 해봤다. 서울시 발전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지난 1995년의 3자 선거 구도와 유사하다”며 “서울시내 모든 당협위원장이 결속하면 승산이 있는 만큼, 보수 우파를 결집할 유일한 후보인 김 전 지사를 추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지난 1996년 정치에 함께 입문한 김 전 지사는 그때나 지금이나 ‘영혼이 맑은 남자’”라며 “당협위원장들이 단합해 선거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선거는 23년만에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후보 간 3자 대결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호남 3곳(광주ㆍ전남ㆍ전북)을 제외하고 6.13 지방선거에 출마할 광역단체장 14곳에 대한 후보 공천을 마무리했다.
자유한국당은 ‘텃밭’인 대구ㆍ경북(TK)에서만 경선(5일 책임당원 온라인 모바일 투표, 7∼8일 일반 국민 3천명 대상 여론조사, 8일 현장 투표)을 실시했고, 나머지 15곳은 사실상 전략 공천했다.
▲대구시장 시장 후보에는 1만7천940표로 1위를 차지한 권영진 현 시장 ▲경북도지사 후보에는 1만6천392표로 1위를 차지한 이철우 국회의원을 확정했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부산시장 후보로 서병수 현 시장, ▲인천시장 후보로 유정복 현 시장, ▲울산시장 후보로 김기현 현 시장을 각각 공천했다.
이어, ▲경기도지사 후보로 남경필 현 지사 ▲충남도지사 후보로 이인제 전 의원 ▲경남지사 후보로 김태호 전 지사 ▲충북도지사 후보로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차관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후보로 김방훈 제주도당위원장 ▲대전시장 후보로 박성효 전 시장 ▲강원도지사 후보로 정창수 전 국토해양부 1차관을 각각 공천했다.
그리고 이날 ▲서울시장 후보로 김문수 전 경기지사 ▲세종특별자치시장 후보로 송아영 중앙당 부대변인(한국영상대 음악과 교수)을 공천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호남 3곳을 제외하고 6.13 지방선거에 출마할 14곳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을 확정하고 오는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자 출정식을 개최한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1995년 초 민주자유당(현 자유한국당) 부천시 소사구지구당(현 부천시 소사당원협의회) 조직책을 맡아 이듬해 1996년 5월 15대 총선에서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 텃밭’이었던 소사에서 신한국당(현 자유한국당)으로 당선된 이래 2000년 16대 총선과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으로 내리 3번 당선됐다.
이어,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민선 4기 경기도지사에 당선됐고,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민선 5기 경기도지사에 재선됐으며,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 도전에 나서기도 하면서 8년간 경기도정을 이끈 뒤 2014년 6.4 지방선거에 불출마했다.
2014년 9월18일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에 임명됐고, 2015년 8월 대구 수성갑 당협위원장에 임명돼 2016년 20대 총선에서 ‘보수의 텃밭’인 대구 수성갑에서 김부겸 현 행정안정부 장관에게 3만여표차로 대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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