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2, 3기 부천시장(역대 부천시장으로는 16, 17대)으로 5년6개월간 부천시정을 이끌어온 원 시장은 재임기간 동안 ‘시민과 함께 만드는 21세기 문화도시, 부천’을 시정목표로 내세우고 부천시 곳곳에 문화와 환경이란 화두를 남기며 시(市) 이미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원 시장은 이임사에서 “현행 선거법에 따라 내년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시장직을 사임하게 됐다”면서 “무엇보다 많은 임기가 남아 있는데도 불구하고 부득이하게 시장직을 중도에 사임하게 된 것을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 시장은 “특히 시민 여러분의 많은 기대와 사랑을 저버리는 것 같아 더욱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며 “올초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입각 권유을 받았으나 임기초 시정의 차질을 우려해 고사했고 내년 총선 출마여부와 관련해서도 시장직 고수의 뜻을 전달했으나 거듭되는 중앙의 강력한 요구에 부득불 사임을 하게 됐다”고 밝혀 시장직 중도사퇴에 따른 상당한 고뇌를 했음을 시사했다.
이어, 원 시장은 올해로 시승격 30주년을 맞아 이탈리아 전통 빛의 축제인 '루미나리' 행사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한 것과 관련, “부천의 변화와 발전에 대한 성과의 자축과 자신감을 확인하는 기회였고, 부천시가 우리나라 최고의 문화도시, 환경도시라는 점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원 시장은 시장 재임기간동안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에 대해 민선 2기 시장취임 직후 IMF로 재정적 어려움과 구조조정에 따른 인력부족 속에서도 부천종합운동장과 하수종말처리장, 종합폐기물처리장 건립과 북부생태공원 조성, 시설관리공단 설립 등 대규모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한 것과 콘크리트 깨고 나무심기 사업, 대규모 민자(외자) 유치가 난관에 봉착해 표류했던 상동신도시내 영상문화단지 조성사업을 개별단위 아이템별로 접수해 야인시대 오픈세트장, 세계유명건축물 테마파크, 동춘서커스 상설공연장,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상설공연장인 김덕수 난장극장 등을 꼽았다.
원 시장은 또 1998년 내동가스 폭발사건의 이재민 및 피해 보상 등의 난제를 해결했던 일과 중동신도시 포도마을 앞 숙박시설(러브호텔) 건축 반대 민원, 상동신도시 개발에 따른 상동 철거민 이주대책 민원, 신앙촌 및 범박지구 개발 민원, 계남대로 확장에 따른 부인연립주택 민원, 그린타운 임대주택 분양 민원 등 집단민원 해소도 기억에 남는 일로 회고했다.
원시장은 시장 재임기간 중 보람 있었던 일로는 미시건주립대학 동문회로부터 ‘올해의 동문상’을 수상한 일과 부천청소년수련관의 설문조사 결과 부천에 거주하는 청소년 가운데 64.1%가 부천을 문화도시로 인식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부천에 거주하기를 희망하는 등 부천을 자랑스럽게 여기게 된 일을 특별히 언급했다.
또 복식부기시스템의 성공적 도입으로 지난 6월 노르웨이서 열린 국제회계비교연구회에서 세계 지방정부 우수개혁사례로 채택돼 사례발표에 이어 지난달 전국 자치경영혁신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과 21세기 지식문화산업인 만화사업을 추진하면 아기공룡 '둘리'가 부천시 명예시민이 되는 등의 성과를 거둔 점도 보람 있었던 일로 꼽았다.
원 시장은 시장직을 떠난 이후 중앙 진출에 따른 향후 계획과 관련, “특정시 추진을 위해 국회 차원의 지원과 협조를 이끌어내고 지역발전을 위한 지방분권화에 노력하는 한편 서울지하철7호선 연장건설사업과 특목고 유치 등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원 시장은 이임사에서 “그동안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신 시민여러분께 다시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히고 “지난 6년간 부천발전을 위한 뚜렷한 비전과 목표를 세우고 2천여 공직자들과 열심히 노력해 왔다”며 “오늘날 우리 부천이 큰 성과를 얻게 된 것은 시민 여러분의 성원과 참여 덕분”이라고 강조하고 “앞으로도 시정에 큰 관심을 갖고 자랑스러운 부천을 만드는데 적극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원 시장은 이날 시청 로비에 환송을 위해 도열한 공직자들과 일일히 악수를 하고 시청사를 떠났다.
원 시장은 이임식이 끝난 뒤 이날 오후 3시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관계장관, 16개 시·도지사, 경제5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대규모 국가전략회의인 ‘참여정부의 문화산업전략 사례발표 회의’에 참석, ‘부천시의 만화사업 추진 사례’를 발표하는 것으로 부천시장으로 마지막 업무를 마쳤다.
한편 이날 이임식에서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안양호 자치행정국장을 보내 공로패를 증정했고, 부천시의회는 4대 의원 일동으로 감사패를 증정한 것을 비롯, 부천시원로협의회(회장 이행섭). 부천상공회의소(회장 장상빈).부천교육청(교육장 최운용).부천예총(지부장 심우섭).부천시 3개노인회(원미구 노인회장 김기경).부천시방위협의회(회장 박형재).6.25참전기념사업회(지회장 심상철) 등 20여개 단체가 감사패를 증정했다.
또 명예시민인 아기공룡 '둘리'가 원혜영 시장에게 꽃다발을 증정, 큰 박수를 받았으며, 부천시여성단체협의회(회장 최옥분)에서는 원혜영 시장의 부인 안정숙 여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원혜영 부천시장이 추진한 주요 시책 및 성과
민선 2, 3기 부천시장으로 5년6개월간 재임한 원혜영 시장은 문화와 환경이란 테마를 중심으로 시민의 삶의 질 개선 및 향상과 부천의 미래 비전 제시를 위한 소프트웨어(Software)적 마인드로 창조적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중앙정치를 통해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하는 특색사업을 유치, 큰 대과없이 각 분야에서 나름대로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선, 만화·영화·음악·지역문화예술 등 5대 문화사업을 토대로 우리나라 최고의 ‘문화도시’건설 및 관광 명소화를 추진, 부천만의 도시 이미지 창출을 통해 수도권 위성도시라는 멍에를 탈피해 부천의 아이텐티티(Identity)를 정립하는데 기여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만화정보센터 운영 등 만화사업 추진, 부천향토역사관·자연생태박물관·한국만화박물관·물박물관·교육박물관·유럽자기박물관 등 박물관이(볼거리가) 많은 도시 추진, SBS-TV '야인시대' 오픈세트장 유치·임권택 감독의 깐느영화제 출품예정작 ‘하류인생’ 촬영세트장 유치·KBS-TV 드라마 '찔레꽃', '로즈마리' 촬영·세계유명건축물 테마파크(아인스월드)·김덕수 사물놀이패 상설공연장 ‘난장극장’ 및 동춘써커스단 상설공연장 조성 등 상동신도시내 영상문화단지 건설을 통한 영화와 TV드라마 촬영 명소화 등이 대표적인 문화도시 건설을 위한 사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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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상동신도시내 인공으로 조성된 시민의 강(江) 건설, 콘크리트깨고 나무심기 및 쌈지공원 조성, 장미·진달래·튤립·벚꽃 등 각종 꽃축제 및 이탈리아 전통 빛의 축제인 ‘루미나리에’ 행사 유치 등 나무·꽃·물·빛을 주제로 한 자연친화적 ‘환경도시’ 건설도 원 시장이 가장 애정을 갖고 추진한 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도 버스정보시스템(BIS) 도입 설치, 중동대로 소음 저감을 위한 에코팔트 포장 등 시민이 편리한 도시환경 조성과 아파트형공장인 테크노파크 건립을 통한 첨단기술집약산업과 연구개발(R&D)연구소 유치 등 지역산업구조의 고도화(지역혁신의 국가적 모델) 추진, 지역특성을 살려 자활서비스사업 및 청소년 문화사업 추진 등 복지시책추진 및 3년간 전국에서는 최고로 3년간 188억원의 교육예산 지원을 통해 교욱환경개선에 앞장선 것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행정분야 혁신을 통해 행정서비스헌장 2년 연속 우수기관 선정 및 복식부기 전국 최초 성공적 도입으로 경영혁신대회 최우수상 수상한 것을 비롯, 원 시장이 재임기간동안 추진한 사업에 따른 성과를 통해 대외적으로도 1999년도 국토공원화사업 대통령 표창, 2003년도 청소년지원사업 대통령 표창, 보건복지분야 우수기관 국무총리 표창 2회 등을 통해 인정받으며 부천시민과 시 산하공무원들의 자부심을 고취시킨 업적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