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이날 오전 10시3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생명이 다한 새누리당을 밀어내고 미래를 걱정하는 국민과 함께하겠다”고 탈당 입장을 밝혔다.
박근혜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60ㆍ구속기소) 씨 국정 농단 의혹사건(최순실 게이트) 이후 친박계과 비주류 간 당지도부 사퇴를 둘러싸고 내홍(內訌)을 겪어온 새누리당에서 처음으로 탈당을 선언함에 따라 새누라당 비박계 의원들의 후속 탈당으로 이어질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김용태 의원(3선ㆍ서울 양천을)은 탈당 기자회견문에서 “국민이 헌법을 통해 부여한 대통령의 권한을 최순실과 그 패거리들이 사리사욕 채우는데 쓰는 나라!, 피땀으로 노력해도 대학 가기 어려운 아이들에게 ‘돈도 실력이다’라며 가슴에 대못을 박는 나라!, 그리고 헌법가치와 법치보다 의리가 중요하다며 저들을 끝내 비호하는 파렴치한 집권여당!”이라며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헌법과 법치를 최고의 가치로 삼는 정당이 필요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나라를 물려주는데 온 힘을 쏟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제 새누리당을 나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길을 걸어가려한다”며 “두려운 것은 오직 국민 뿐, 믿을 것 또한 오직 국민 뿐이며, 여러분들께 부끄럽지 않은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에서 5선 의원을 역임한 남경필 경기지사는 탈당 기자회견문에서 “정당은 정당다워야 한다. 바른 정당은 국민과 공익을 앞세우며 시대가치를 발견하고 가치실현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며 “정당이 특정세력의 사익을 위해 존재하는 순간 정당의 존재 이유는 사라지는 것”이라고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남 지사는 이어, “저는 오늘 생명이 다한 새누리당을 역사의 뒷자락으로 밀어내고자 한다”며 “그 자리에 정당다운 정당,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 갈 것이며, 새로운 시대를 열고 국가다운 국가를 만들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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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김용태 의원의 탈당 기자회견문 전문(全文).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3선 의원 되는 동안 마음으로 보내주신 격려와 응원은 제게 무엇보다 큰 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 김용태 오늘부로 새누리당을 탈당합니다.
국민이 헌법을 통해 부여한 대통령의 권한을 최순실과 그 패거리들이 사리사욕 채우는데 쓰는 나라!
피땀으로 노력해도 대학 가기 어려운 아이들에게 ‘돈도 실력이다’라며 가슴에 대못을 박는 나라!
그리고, 헌법가치와 법치보다 의리가 중요하다며 저들을 끝내 비호하는 파렴치한 집권여당!
헌법과 법치를 최고의 가치로 삼는 정당이 필요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나라를 물려주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합니다.
저 김용태 이제 새누리당을 나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길을 걸어가려 합니다.
“두려운 것은 오직 국민 뿐, 믿을 것 또한 오직 국민 뿐”
여러분들께 부끄럽지 않은 길을 걷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용태 올림
다음은 남경필 경기지사의 탈당 기자회견문 전문(全文).
‘국가다운 국가 건설을 위한 선언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 그리고 역사 앞에서 엄중한 선언을 하고자 합니다.
국가는 국가다워야 합니다. 국가는 국민을 위해 공익을 앞세워야 합니다.
집권세력과 특정 지배층의 사익을 채우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국가는 시대를 통찰하고 시대정신을 담아내야 합니다.
시대를 거꾸로 되돌리는 국가는 국가다운 국가가 아닙니다.
지금 국민들은 대한민국이 과연 국가다운 국가인지 묻고 있습니다.
누구를 위한 국가인지, 어느 시대의 국가인지 묻고 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이 앞으로 제대로 나아가고 있는지 묻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국가를 국가답게 만들기 위하여 국가 최고의 권위를 대통령에게 위임하였습니다.
때문에 대통령은 국민이 위임한 권한을 기초로 헌법을 수호하며 공익을 위하여 국가를 통치해야 합니다.
헌법의 가치를 파괴하고 실정법을 위반해 가며 사익을 탐하는 대통령은 국민으로부터 최고의 권위를 위임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그런 대통령이라면, 국민은 대통령에게 위임한 권한을 되찾아올 수밖에 없습니다.
정당은 정당다워야 합니다. 바른 정당은 국민과 공익을 앞세우며, 시대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존재해야 합니다.
정당이 특정인이나 특정세력의 사익을 위해 존재하는 순간, 그 정당의 존재 이유는 사라지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감히 말씀드립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뒤틀리고 낡은 과거를 버리고 새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역사적 전환점의 문턱에 서 있습니다.
그렇기에 원칙과 가치를 올바로 세우며, 정방향의 역사와 함께 가는 길을 택해야 합니다. 여기에는 어떤 정치적 계산도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이 국가다움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국민의 마음에서 지워진지 오래고, 민주주의를 지켜나갈 의지도 능력도 없습니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정당다움을 잃어 버렸습니다. 새누리당으로는 자유와 나눔, 배려의 가치 그리고 미래비전을 담아낼 수 없습니다.
거스를 수 없는 역사와 국민의 명령에 따라 선언합니다.
저는 오늘 생명이 다한 새누리당을 역사의 뒷자락으로 밀어내고자 합니다. 그 자리에 정당다운 정당,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시대를 열고 국가다운 국가를 만들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건설하겠습니다.
잘못된 구시대의 망령을 떨쳐내고, 미래를 걱정하는 국민과 온전히 함께 하겠습니다.
시대와 가치 그리고 국가시스템의 교체를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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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2016년 11월 22일
경기도지사 남 경 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