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 > 유승민 의원이 23일 밤 10시50분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에 있는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4.13 총선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3일 밤 3시간여 유승민 의원 공천 문제를 논의했지만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회의를 종료하고 유 의원 공천 문제를 ‘미정’인 상태로 최고위원회에 보고했다.
이와 관련,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유 의원 공천 문제에 대해 결론을 못내렸다. 내일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4.13 총선 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24일부터는 당적(黨籍)을 바꿔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없기 때문에 유 의원이 이번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23일 자정까지는 새누리당을 탈당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유승민 의원은 이날 밤 10시50분께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추가 업데이트>
다음은 유승민 의원의 새누리당 탈당 및 무소속 출마 선언문 <전문>.
언론인 여러분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좁은 누추한 사무실까지 와서. 제가 쓴 회견문을 낭독을 하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대구시민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이 자리에 서기까지 저의 고민은 길고 깊었습니다. 개인의 생사에 대한 미련은 오래 전에 접었습니다. 원망도 버렸습니다.
제가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건 저의 오래된 질문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였습니다.
공천에 대하여 지금 이 순간까지 당이 보여줬던 모습. 이건 정의가 아닙니다.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상식과 원칙이 아닙니다. 부끄럽고 시대착오적인 정치 보복입니다.
정의가 짓밟힌 데 대해 전 분노합니다. 2000년 2월 입당하던 날부터 지금까지 당은 저의 집이었습니다.
이 나라의 유일한 보수당을 사랑했기에 전 어느 위치에 있던 당을 위해 제 온몸을 던졌습니다.
당을 사랑했기에 당의 정체성 맞지 않는다는 말에 맘 아팠습니다. 국회 대표연설 다시 읽어봤습니다. 몇번을 읽어봐도 당의 정강정책 어긋난 내용 없었습니다.
오히려 당의 정강정책은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 추구하는 저의 가치가 옳았다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결국 정체성 시비는 개혁의 뜻을 함께한 의원들을 저와 함께한 죄밖에 없는 의원들을 쫓아내기 위한 핑계에 불과했습니다.
공천을 주도한 그들에게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애당초 없었고, 진박 비박이라는 편가르기만 있었을 뿐입니다. 국민앞에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헌법 1조 2항입니다.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습니다.
원칙을 지키고 정의 살아있고 상식 통하는 세상. 전 헌법에 의자한 채 저의 정든 집을 잠시 떠나려하겠습니다. 그리고 정의를 위해 출마하겠습니다.
권력이 저를 버려도 전 국민만 보고 나아가겠습니다. 제가 두려운 것은 오로지 국민 뿐이고 제가 믿는 것은 국민의 정의로운 마음 뿐입니다.
제게 주어진 이 길을 용감하게 가겠습니다. 어떤 고난이 닥쳐와도 결코 멈추지 않겠습니다.
보수의 적자 대구의 아들답게 정정당당하게 나아가겠습니다. 국민의 선택으로 반드시 승리해서 정치에 대한 저의 소명 다하겠습니다.
오늘 저의 시작이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로 나아가는 새로운 걸음이 되길 기대합니다.
저와 뜻을 같이했다는 이유로 억울하게 경선의 기회조차 박탈당한 동지들을 생각하면 제 가슴이 미어집니다. 이 분들은 우리 당을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버수로 기억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온 사람들입니다.
제가 동지들과 당으로 돌아와 보수개혁의 뜻을 이룰 수 있도록 국민여러분 뜨거운 지지를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