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원미갑은 여성 우선 추천지역으로 선정됨에 따라 여성 후보로 공천을 신청한 이음재(61) 현 당협위원장의 공천이 사실상 확정된 셈이다.
이와 관련, 부천 원미갑에 공천을 신청한 홍건표(71) 전 부천시장과 정수천(58) 전 경기도의원이 반발하고 나섰다.
홍건표 전 시장은 어제(5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새누리당 공심위는 응답하라’는 글을 통해 “새누리당은 공천 원칙대로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해 줄 것을 요청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원칙에 반하는 결정에 불복함과 동시에 새누리당을 탈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은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 당원 30%, 일반 70% 여론조사에 의한 상향식 공천을 원칙으로 한다는 당론을 결정해 공천 신청을 했고, 상향식 공천원칙을 결정하지 않았다면 출마 자체를 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여성을 우대하기 위하여 여론조사에서 여성 10% 가산을 주는 조건의 상향식 공천원칙에 찬성했다”며 “부천 원미갑을 여성 우선추천지역으로 결정하려면 애초에 남자 후보의 공천 신청 자체를 받지 말고, 면접 자체도 하지 말아야 했다”고 덧붙였다.
홍 전 시장은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하지 않으면) 금번 부천 원미갑구 새누리당 후보로 공천에 참여할 이유가 없고, 공천 신청 반려와 일체 등록서류를 반환해 줄 것”을 요청하고 “청백리 기상을 살려 나갈 것”이라고 밝혀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홍 전 시장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도 부천 오정구에 출마하려다가 경선 실시에 따른 불협화음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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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원미갑에 공천을 신청한 정수천 전 경기도의원도 6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새누리당은 '공천권을 국민에게'라는 말이 무색하게 “이제와서 (여성) 우선추천이 웬말이냐”며 “국민(경선)공천만 믿고 발로 뛰고 또 뛰어 밑바닥의 민심을 얻기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 후보에게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너무나 가혹한 일”이라고 반발했다.
정 전 도의원은 “여성 우선지역으로 선정할거라면, 왜 후보자 공모를 하였는가”라며 “부천 원미갑에 공정한 경선이 다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원점에서 재고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이한구)가 4일 확정한 단수 추천 9곳, 우선 추천 4곳, 1차 경선 지역 23곳 등 첫 공천 심사 결과는 7일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