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1인 8표제’… 유권자 혼선 불가피할 듯
기초의원 출마 ‘가’번 후보 느긋… ‘나’ㆍ‘다’번 고민
6.2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1인 8표’로 인한 유권자들의 혼란이 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여야 정당에서는 ‘정당 기호’를 알리는데 주력하는 한편, 기초의원 선거구에 출마하는 후보진영에서는 ‘배정받은 순번(가ㆍ나ㆍ다번)’까지 유권자들에게 알려야 하는 관계로 이중고를 치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기초의회 선거는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이름순(順)’으로 기호를 일률적으로 배정받았으나, 이번에는 지역구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이 당내 경선 등을 통해 기호 순번을 결정돼 희비가 교차하고 후유증도 적지 않다.
◆정당 기호= 도지사ㆍ시장ㆍ도의원ㆍ시의원 선거는 각 정당의 국회 의석수에 따라 기호가 배정된다.
이에 따라 169석의 한나라당이 1번, 88석의 민주당이 2번, 17석의 자유선진당이 3번을 받게 된다.
이어, 8석의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가 4번, 5석의 민주노동당은 5번, 2석의 창조한국당은 6번, 그리고 각 1석의 국민중심연합과 진보신당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문제는 최근 미래희망연대가 한나라당과 통합을 선언하면서 기호 5번부터 혼란에 빠지게 된다. 6.2 지방선거 전에 통합될 경우 기호가 하나씩 앞으로 당겨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껏 각종 후보자 명함과 선거사무소 현수막에 ‘기호 5번’을 알려왔던 민주노동당의 경우는 난감한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게 된다.
◆기초의원 기호 순번 변수= 3명의 기초의원을 뽑는 지역구에 한나라당이 후보 3명을 공천했다면 이들의 기호는 한나라당 정당기호가 1번이기 때문에 ‘1-가, 1-나, 1-다’가 되며, 정당기호가 2번인 민주당 후보는 ‘2-가, 2-나, 2-다’가 된다.
2006년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 후보의 경우, 2인 선거구에서 기호 ‘1-가’번의 당선율이 91.5%였던 반면, ‘1-나’번은 56.9%에 불과했고, 민주당의 경우도 기호 ‘2-가’번 후보 당선율이 66%로, 14.4%에 그친 ‘2-나’번 보다 훨씬 높았다.
2006년에는 단순히 ‘이름순’에 의한 기호 배정이었는데 이같은 결과가 나오자 정치권에서는 “조상을 잘 둬야 선거에서 유리하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가’번을 받는 후보가 다소 유리할 수 있을지라도 2006년 지방선거 때처럼 ‘가’번을 무조건 선호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후보자들이 ‘정당기호 + 순번’을 지지자들에게 잘 알리느냐에 따라 결과가 과거와 사뭇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감과 교육의원 선거= 정당 공천과 무관하게 치러지기 때문에 투표용지에는 기호가 없이 이름만 실린다. 그러나 ‘이름 게재순(順)’은 후보자들이 추첨을 통해 정하게 되기 때문에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정당기호 순번인 맨 첫번째와 두 번째에 이름을 올리게 되면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