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구간 중 최고 혼잡 노선은 오전 출근시간대의 9호선 급행열차로, 특히 염창역→ 당산역 구간이 혼잡도 237%로 나타나 가장 혼잡한 구간으로 조사됐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상희 의원(부천 소사)이 서울시 국정감사와 관련해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가장 혼잡한 구간 상위 30개 구간은 9호선이 10개 구간, 2호선과 7호선이 각각 9개 구간, 4호선 및 5호선이 각각 1개 구간씩으로 나타났다.
국토부의 도시철도 차량 표준 규격 고시에 의하면, 지하철 적정 인원은 면적 1㎡당 승객 3명으로, 객차 1량당 160명일 경우 혼잡도를 100%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혼잡도 237%는 1㎡당 약 7명이 서 있는 것이고, 1량당 380명이 탑승하고 있는 상태이다.
혼잡도가 과다할 경우 승객들은 불쾌감을 넘어 호흡곤란을 유발하게 된다. 실제로 지난 2005년 지하철 2호선에서 혼잡도 225%를 넘기자 다수의 승객들이 호흡곤란을 호소한 바 있다.
이처럼 현재도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 있는 혼잡도 225%를 초과하는 구간이 2곳이 있고, 특히 퇴근시간보다 출근시간이 더 혼잡했으며, 일반열차보다 급행열차가 훨씬 혼잡한 것으로 조사됐다.
혼잡도 상위 1~10위 구간을 살펴보면, 9호선 6구간과 2호선 4구간이 포함돼 있다.
가장 혼잡한 1~4위는 출근시간대인 오전 7시50분에서 8시20분 사이의 9호선 급행열차로, 염창→당산 구간이 혼잡도 237%로 가장 혼잡했고, 당산→ 여의도(235%) 구간, 노량진→ 동작(216%), 여의도→노량진(212%) 구간 순으로 혼잡도가 높았다.
5위는 오전 8시10분에서 8시40분 사이의 2호선 사당→ 방배(202%) 구간이었고, 6위는 9호선 일반열차 당산→ 국회의사당 구간이었다.
7~9위는 2호선으로 방배→ 서초(196%) 구간, 서초→ 교대(192%) 구간, 낙성대→ 사당(190%) 구간이었고, 10위는 9호선 일반열차 염창→신목동(189%) 구간으로 나타났다.
특히 혼잡도 상위 1위와 2위에 포함된 9호선 급행열차 노선 중 염창→ 당산 구간과 당산→ 여의도 구간은 혼잡도가 각각 237%, 235%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승객들이 호흡곤란을 느끼는 225%를 초과한 것이다.
김상희 의원은 “특정 구간에서 승객들이 호흡곤란을 유발할 정도로 혼잡한 것으로 조사돼 과거 ‘지옥철’이란 오명이 다시 들리기 시작한다”며 “사고 발생시 대형 인명피해가 우려될 뿐만 아니라, 승객들의 건강도 심각한 위협을 받는 상황인 만큼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지하철 혼잡고 상위 30개 구간중 부천시민들이 이용하는 지하철 7호선의 경우는 9개 구간이 포함됐으며, 이 가운데 철산→ 가산디지털단지 구간(오전 8시~8시30분, 혼잡도 157%)이 23위, 까치울 → 온수 구간(오전 8시~8시30분, 혼잡도 157%)이 25위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