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8일 오후 하워드 맥키언 군사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 대표단을 접견하고, 한·미 동맹 관계와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미 하원 군사위 대표단의 방한을 환영하면서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의 유동성 증가로 한·미 간 공조가 어느 때보다 긴밀해야 하는 상황에서 미 하원 군사위원회 대표단이 방한한 것은 매우 의미가 깊다”면서 한·미 동맹이 역대 최상의 상태에 있다고 평가하고 “이는 미 의회의 적극적인 지지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맥키언 군사위원장은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고 평화를 수호하는데 있어 한·미 동맹의 중요성에 공감을 표명하면서 “일각에서는 미국의 아시아에 대한 공약의 지속성에 대해 의구심을 표명하지만, 미국의 이 지역에 대한 공약은 초당적으로 확고하며 박 대통령 및 한국과의 파트너십에 대한 미 군사위원회와 의회 전체의 의지가 매우 확고하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박 대통령의 의회 연설을 통해 미 의원들이 한국과 박 대통령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올해 초에 방위비 분담 특별협정이 합의·비준됐음을 상기하고 “한국 정부는 동맹 역량 강화와 군 현대화를 위해 꾸준한 투자와 노력할 것”이라고 했고, 맥키언 위원장은 “미 의회도 동맹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까지도 북한의 위협 수위가 계속된 바 있다면서 “북한의 오판을 방지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한·미의 긴밀한 공조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지난 4월에 사상 처음으로 양국 지도자들이 한·미 연합사령부를 함께 방문한 것은 북한의 도발을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대화를 하게 되더라도 북한의 진정성 있는 행동이 있어야만 의미 있는 대화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 핵문제와 도발 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북한 주민의 행복과 번영을 위한 근본적인 처방은 통일”이라며 “이제는 통일 준비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통일은 남북한의 미래만이 아니라 주변국의 번영에도 기여하게 할 것인 만큼, 미국과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미 의회가 작년에 한반도 평화통일 지지 결의안을 통과시킨데 이어 금년에도 국방수권법에서 통일 비전을 지지해 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전했다.

맥키언 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통일 준비를 위해 노력하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독일에서처럼 통일이 갑자기 찾아올 수 있고, 통일이 단기적으로는 한국 국민들에게 부담이 될 수는 있어도, 궁극적으로는 남북 모두에게 도움될 뿐만 아니라 역내에도 도움이 되고, 국방비를 절감하여 다른 곳에 사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맥키언 위원장이 오랜 의회생활을 하면서 그동안 한·미 FTA를 지지해 주고, 한국인에 대한 전문직 비자쿼터 법안에 참여해 주는 등 한·미 동맹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해 준 점에 대해 감사하다”고 전하는 한편, “발효 2주년을 맞이한 한·미 FTA의 혜택을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제가 중요하다”면서 “한국인에 대한 전문직 비자쿼터가 확보돼 인적교류가 늘어나면 양국 국민들이 혜택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입법화 과정에서 군사위 위원들의 지지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