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후보는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과정이 이렇게 혼탁해지면 이겨도 절반의 마음이 돌아선다. 패자가 축하하고 승자가 포용할 수 있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부끄러운 승리는 영원한 패자가 되는 길이며, 국민은 그런 대통령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안 전 후보의 이같은 트위터 글은 여야 대선 후보 진영의 혼탄한 선거전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되지만, 이날 오후 4시40분에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유세에 불참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 전 후보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후보직을 전격 사퇴할 때까지 ‘새정치’를 내세우며 여야 정치권의 쇄신을 줄곧 요구해 왔으며, 흑색선전과 인신공격 등 혼탁·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선거전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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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국정원 선거 개입’과 ‘의혹 제기’ 등 네거티브 선거전을 공격하면서 “안철수씨는 귀 먹고 눈이 멀었나”라며 입장 표명을 공개적으로 요구해 왔다.
<↓추가 업데이트>
당초 문재인 후보의 15일 서울 광화문 광장 유세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던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 가 이날 오후 5시50분쯤 깜짝 등장해 문 후보와 포옹을 한 뒤 “제가 왜 여기에 왔는지 아십니까. 제가 어느 후보 지지하는지 아십니까”라고 물었고, 지지자들이 ‘문재인’이라고 외치자 그는 “지금 대답대로 투표하실 겁니까. 믿어도 되겠습니까. 여러분들 믿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메고 있던 노란색 목도리를 문 후보에게 직접 메어주고 포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