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26일 민주통합당 전당대회 예비경선 현장에서 돈봉투 살포 의혹을 받고 있는 부천 원미갑 김경협 예비후보는 “봉투는 돌렸지만 돈봉투가 아니라 1월4일 예정된 출판기념회 초대장을 담은 봉투”라고 밝혔다.

김경협 예비후보는 31일 오전 검찰에서 자신의 선거사무실 압수 수색 및 소환조사를 벌인 것에 대해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출판기념회(1월4일)를 코앞에 두고, 마침 민주통합당 당대표 예비경선이 12월26일에 개최된다고 해 한꺼번에 많은 분들을 만나 초대하기 위해 경선장에 간 것이고, 돌린 것은 출판기념회 초청장으로, 가로 16.5cm 세로 11.5cm 사이즈의 일반적인 초청장 봉투로, 일반 돈봉투와는 확연이 차이가 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코메디로, 절로 웃음만 나온다”며 “검찰의 수사 능력이 이것밖에 안되나 생각하니 참으로 안쓰럽기도 하고, 한명숙 당대표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이렇게 당했구나 생각되기도 한다”고 검찰의 무리한 수사를 꼬집었다.

그는 “검찰이 왜 이런 무리한 수사를 했을까 생각을 해볼 때, 한나라당의 돈봉투 사건과 같은 수준으로 민주통합당을 얽어매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박희태 한나라당 전 대표를 넘어 수사가 청와대 김효재 정무수석까지 확대되면서 민주통합당도 같은 수준으로 얽어매 국민 관심사를 돌리려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고 했다.

김경협 예비후보는 또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노총의 민주통합당 참여에 대한 표적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전 한국노총 부천지부 의장으로서 한국노총의 민주통합당의 참여에 대해 상당한 가교역할을 담당했는데, 한국노총 노동조합의 정치참여에 대한 MB정부의 발목잡기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했다.

김 예비후보는 검찰의 압수 수색에 대해 “정말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며 “나는 누구의 계보도 아니고, 그런 정치는 하지 않으며, 굳이 계보가 있다면 ‘한국노총 계보’”라며 민주통합당 예비경선 돈봉투 연루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김 예비후보는 이에 앞서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검찰이 제시한 증거는 희미한 CCTV 화면 뿐이며, 근거도 없이 압수수색을 하고 선거운동을 방해한 것에 대해 민ㆍ형사상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혀 검찰 수사의 최종 결론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12월26일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예비경선 현장 CCTV 분석 결과, 김경협 예비후보가 돈 봉투로 의심되는 물건을 유권자들에게 건넨 것으로 보고 관련 증거를 찾기 위해 31일 오전 9시께 김 후보의 선거 사무실을 압수 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