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수 부천시장이 추천한 제8대 부천시민 옴부즈만 백선기(51) 내정자의 위촉동의안이 부천시의회에서 과반수(15표)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해 부결됐다.
부천시의회(의장 김관수)는 17일 오전 10시 제176회 임시회를 개회, 제8대 부천시민 옴부즈만 위촉동의안에 대해 찬반 표결을 실시해 찬성 13표, 반대 12표, 기권 3표, 무효 1표로 부결시켰다.
부천시의회 29석 가운데 민주통합당이 14석, 한나라당이 12석, 통합진보당이 3석인 점을 감안할 때 위촉동의안을 이끌어내는데 1표가 아쉬운 상황에서 민주통합당의 이탈표 최소 7표(반대 3표 예상, 기권 3표와 무효 1표)는 위촉동의안 부결에 결정타로 작용했다. 한나라당에서도 최소 3명이 찬성표를 던지며 이탈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위촉동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백선기 시민옴부즈만 내정자의 충격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1991년 부천지역 민주운동협의회 부의장을 맡으면서 20년 남짓 시민운동을 해왔고, 2008년 창조한국당으로 부천 원미갑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데 이어 2010년 민주당에 입당해 6.2 지방선거에서 부천시장 예비후보로 나섰다가 김만수 시장 후보 지지선언을 하며 사퇴하는 등 시민운동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해 공직에 문을 두드리다 결국 실패했다.
백 내정자는 시민옴부즈만 위촉동의안이 처리되기 앞서 지난 10일에는 민주평통 부천시협의회 부회장직을 사퇴했으며, 현재 (사)일과 사람(구 실업본부) 상임대표ㆍ이사장(현 이사), (사)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 부천지부 공동대표, 풀뿌리 부천자치연대 공동대표, (사)난북평화재단 부천본부 이사, 민주평통 부천시협의회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제8대 부천시민 옴부즈만 위촉동의안’이 시의회에서 찬반 표결로 처리될 것이란 시그널은 위촉동의안을 다룬 소관 상임위인 기획재정위원회(위원장 강동구)에서 지난 12일 찬성 5표, 반대 3표로 통과되면서 일찌감치 감지됐다.
이로 인해 민주통합당에서는 ‘당론’으로 찬성하자는 의견도 제시됐으나 “시민옴부즈만은 시의회 추천 몫”이라는 내부 기류와 백선기 내정자에 대한 호불호(好不好) 관계, 4.11 제19대 총선을 앞두고 부천 원미을의 당내 경선에 따른 예비후보간 역학 관계 등 복합적인 요인이 겹치면서 백선기 내정자의 시민옴부즈만 위촉동의안에 대한 민주통합당 내 이탈표(반대표)가 예상보다 많이 나왔고, 한나라당에서는 9명 중 최소 3명의 이탈표(찬성표)가 예상된 가운데 이날 찬반 표결에 들어가 위촉동의안 ‘부결’에 필요한 시나리오는 한치 오차없이 나왔다.
부천시의회의 제8대 부천시민 옴부즈만 위촉동의안 부결은 시집행부가 시의회와 긴밀한 협의없이 지역사회에서 흘러 넘칠 정도로 ‘시민옴부즈만 내정자’가 누구라는 게 일찌감치 굳어지면서 반발 기류가 높아졌고, 내정자 자신도 위촉동의안이 시의회에 상정된 상황에서 시민사회단체와의 꾸준한 교류 행보에 따른 거부감과 더불어 시의원들을 상대로 설득하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한편, 제8대 부천시민 옴부즈만 위촉동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김만수 시장으로서는 후임 내정자를 선정하는데도 적지 않은 고민이 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서영석(48) 전 3선(2,3,4대) 시의원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시는 시의회에서 백선기 제8대 부천시민 옴부즈만 위촉동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시의회의 다음 회기(2월28일~3월9일 제177회 임시회)가 열리기 전까지 적임자를 물색해 ‘부천시민 옴부즈만 추천위원회’(위원장 전태헌 부시장ㆍ당연직)에서 추천한 인사에 대해 김만수 시장의 결심을 받아 위촉동의안을 상정할 것으로 보인다.
위촉동의안 상정에 앞서 시의회와의 긴밀히 협의하는 사전 절차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부천시민 옴부즈만 추천위원회는 9명 이내로 구성되도록 돼 있다. 경기도의원 1명ㆍ부천시의원 2명ㆍ대학교수ㆍ변호사ㆍ부천시 인사담당국장(행정지원국장)ㆍ부천시 인사위원회 외부인사위원 등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