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11일 중앙선관위에서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한덕수 전 예비후보를 만나 “사부님으로 모시겠다”며 선대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제안했고, 한 후보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8일 단일화 2차 담판 결렬 후 사흘 만으로, 회동 시작과 함께 포옹을 나눴다.

한덕수 전 예비후보는 “이번 선거가 우리 국가의 위기를 구하고 후보님의 훌륭한 리더십 하에서 모두가 똘똘 뭉쳐서 국가의 기본적인 체제를 무너뜨리고자 하는 분들(야당의 세력들)에 대해서 반드시 승리를 함으로써 이제까지 우리 한강의 기적을 이어가는 그런 노력들이 꼭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며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하겠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는 한 후보에게 “저는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다. 특히 한덕수 선배님에 비하면 모든 부분이 부족하다”며 “특히 오랜 세월 동안 국정 전체를 총리로서 이끄시고 권한대행으로서 국가 위기를 잘 헤쳐나오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통합을 위해서도 특별하게 훌륭한 인품과 포용력을 가지고 그동안 잘 이끌어주셨다”며 “여야를 뛰어넘는 탁월한 통합력을 제가 잘 모시고 발휘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직접 오셔서 부족한 저를 격려해 주시고 도와주신다고 하니 우선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주실 것”을 요청했다.

한 후보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지만 조금은 실무적으로 어떤 게 적절한지는 조금 논의를 하게 하는 게 좋겠다”며 “그러나 분명히 이번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 우리가 김문수 후보를 중심으로 뭉쳐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제 문제를 제가 얘기했지먼 김문수 후보님이야말로 경영학과 출신으로 일찍부터 문제의식을 가지시고 노동현장에 가셔서 그때는 대개 민주화운동하고 연결됐지만 우리 국가의 민주화를 위해서도 크게 기여하셨고 해서 많은 존경을 받고 있는 분”이라고 했다.

한 후보는 “저는 당연히 우리 후보님을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서 잘 돕도록 하겠다”며 “(선대위원장 요청에 대해) 어떤 입장이 좋은지 그건 실무적으로 협의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즉답은 하지 않았다.

김문수 후보는 “저는 한덕수 선배님께서 이번 선거 승리를 도울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위기 극복에도 확실하게 탁월한 성과를 내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국가위기의 극복, 여러 가지 대미관계나 각종 외교관계, 그리고 국민통합을 위해서도 제가 가지지 못한 많은 역량을 가지고 계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저는 훌륭하신 분(한 후보)이 이번에 우리 당의 후보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가졌다”며 “그보다 더 시급한 여러 가지 문제도 많기 때문에 일단은 다른 건 몰라도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 확실하게 알고 상처를 많이 받더라도 제가 죽기 살기로 해서 이겨라. 이런 명령을 하신 것으로 받아들이고 제가 끝까지 잘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정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반드시 우리 선배님을 잘 모셔서 훌륭하게 국민들이 바라는 국가 위기, 경제 위기, 민생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항상 배우고 잘 모시고 그렇게 하도록 제가 약속을 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