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범야권 단일후보 박원순 후보 지원을 위해 이른바 ‘흑기사’로 구원 등판에 나서기로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철수 원장은 23일 저녁 박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주고 싶다. 어떻게 도움을 드릴지 내일(24일)까지 고민해서 말씀 드리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고 박 후보 측 핵심관계자가 전했다고 보도했다.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 캠프에서는 그동안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의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앞치락 뒤치락 하는 초박빙의 판세가 나옴에 따라 안철수 원장의 박 후보 지원을 기대해 왔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3일을 앞두고 안 원장이 박 후보를 지원키로 결정함에 따라 안 원장이 어떤 방식으로 박 후보에게 도움을 줄 것인지 구원 등판 방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구원 등판 방식의 하나로 안 원장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을 통해 박 후보를 지원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박원순 후보와 안철수 원장은 지난 21일 오전 7시께 강남의 한 지인 사무실에서 30분 정도 비밀 회동을 갖고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또 지난 22일 안 원장 지원문제와 관련 “안 원장과 나는 일심동체로 내가 서울시장 보선에서 떨어지면 안 원장도 타격이 있을 것이다. 안 원장도 (선거지원 여부를) 고민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측에서는 “박 후보가 또 협찬인생을 살려는 것이냐”고 비판을 제기했다.
한편,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흑기사’로는 박근혜 전 대표가 일찌감치 나서 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이들 ‘흑기사’의 정치적 입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