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은 이날 마지막으로 ‘등원(登院)’했고, 국회 본청 건물 벽면에는 ‘노회찬 국회의원의 서거를 삼가 애도합니다’라는 검은 현수막이 걸렸으며, 국회를 상징하는 깃발은 조기(弔旗)로 게양됐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영결사에서 “당신은 정의로운 사람이었다. 항상 시대를 선구했고 진보정치의 상징이었다. 정의를 위해서라면 계란으로 바위치기란 만류에도 거대 권력과 싸움을 마다 않았다. 마지막 남긴 메시지서도 노동자의 삶을 함께 아파했고 사회적 약자의 승리를 함께 기뻐했다. 정치의 본질이 못 가진 자 없는 자 슬픈 자 억압받는 자 편에 늘 서야한다 생각했던 당신은 정의로운 사람이었다”며 노 전 의원을 ‘정의로운 사람’”이라며 “당신의 삶은 많은 이들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권력에 굴복하지 않았으며 명예를 중시하고 신중했던 삶이었다. 당신의 삶은 많은 이들의 이정표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추모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노회찬을 잃은 것은 그저 정치인 한명을 잃은 것이 아니라, 우리는 약자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민주주의의 가능성 하나를 상실했다”며 애도하고, “정의당 안에서 노회찬을 반드시 부활시키고, 노회찬의 정신은 정의당의 정신이 될 것이며, 노회찬의 간절한 꿈이었던 진보집권의 꿈은 이제 정의당의 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인과 30년 넘게 진보정치의 길을 함께 걸어온 심상정 의원은 “칠흙같은 고독 속에 수 없는 번민의 밤을 지새웠을 당신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진다. 우리는 수많은 패배로 점철됐던 진보정치의 역사에서 함께 좌절하고, 함께 일어섰던 간난신고의 길,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던 시간이었다. 당신이 열어주셨기에 함께할 수 있었고 당신과 함께였기에 견딜 수 있었다”고 회고하면서 “당신을 잃은 오늘, 우리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깨끗하고 정의로운 정치를 위해 당신이 감당했던 천근만근 책임감을 온몸으로 받아 안을 것이다. 저와 정의당이 그 유지를 가슴깊이 아로새기겠다. 당신이 목숨보다 아꼈던 진보정치, 정의당은 더 강해지겠다.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가겠다. 아름답고 품격있는 정당으로 발돋움 하여 국민의 더 큰 사랑을 받겠다”고 다짐했다.
심 의원은 “노회찬이 있었기에 심상정이 있었다. 가장 든든한 선배이자 버팀목이었다”며 “늘 지켜보고 계실 것이기에 ‘보고싶다’는 말은 아끼겠다. 대신 더 단단해지겠다.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여야도 한목소리로 노 전 의원을 추모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많은 국민이 애통해 하며 빈소를 찾는 것을 보며 노 전 의원이 노동자와 약자의 진중한 벗이었음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도 “노 전 의원의 따뜻한 인간미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우리 사회에 남긴 희망의 불씨를 잘 기억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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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과 함께 원내교섭단체를 꾸렸던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는 “노 전 의원이 마지막까지 얘기했던 민심을 그대로 반영하는 선거제도 개선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결식이 끝나고 고인의 유해는 화장됐고, 전태일 열사와 김근태 전 의원 등 민주열사들이 모셔진 경기도 남양주 모란공원에 안장돼 영면에 들었다.
정의당은 서울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과 전국 시도당에 마련됐던 분향소에 닷새 동안 모두 7만 2천300여 명이 찾아와 고인을 추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