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이날 밝힌 ‘인적 청산’ 대상자는 “과거 4년 박근혜정부와 그 정부 하에서 책임이 있었던 자리에 있었는데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사람들, 당 대표라든지 정부에 당의 이름을 가지고 당원으로 들어간 사람, 자리만 차지하고 국민과 당원들을 위해 봉사하지 않고 자신의 특권만 누렸던 사람들, 4.13 총선 과정에서 당의 분열을 조장하고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패권적 행태를 보이고 국민들의 질타를 받고 실망을 준 사람들, 지난 4년 동안 특별히 박근혜 대통령 출범 이후에 대통령을 등에 업고 호가호위하며, 무분별하고 상식에 어긋난 지나친 언사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태를 보였던 사람들은 인적 청산의 대상”이라고 제시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특히 “2017년 1월 6일까지 결단하라. 자진 탈당을 하지 않으면 1월 8일에 제 거취를 발표하겠다”며 ‘인적 청산’ 대상자가 자진 탈당하지 않을 경우 비대위원장에서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새누리당이 이날 인명진 비대의원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한 주요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우선 “‘새누리당이 변해야 될텐데 변하겠는가’, ‘인명진이라는 사람이 갔다는데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계신 것을 잘 안다. 특별히 인적 청산, 저는 ‘인적 청산’이라는 말을 단어로서는 적합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청산이라는 말이 좋은 말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인적 쇄신’, 혹시 제 표현대로라면 ‘책임의 실현’ 정도이다. ‘인적 청산’이라는 말은 어감상 좋은 말같지 않지만 흔히 이렇게 쓰니까 이 단어를 쓸 수밖에 없음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인적 청산이 당내외적으로 초유의 관심사인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면서 인적 청산 이야기를 꺼냈다.
인 비대위원장은 “새누리당의 존망이 달려 있을 만큼 지금 이렇게 된 것은 결국 사람의 문제로,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며, 무슨 일을 하더라도 국민들이 믿지 않을 것을 안다”며 “당 이름 바꾸고, 로고 바꾸고, 그래서 새누리당이 변한다는 것은 국민들도 믿지 않겠지만 믿으셔도 안되며, 새 정당을 창당해도 안된다. 과거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면, 청산하지 않으면 안된다. 특별히 사람에 대해서 그렇다. 그래서 중요하다”고 인적 청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인명진 비대위의 성패도 여기(인적 청산)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인명진 비대위가 성공하고 실패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실패해도 된다. 다만 지금 여기서 실패를 하면 새누리당 뿐만 아니라 결국 나라와 국민들에게 손해가 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성공했으면 좋겠고, 성공의 요체는 이것(인적 청산)이라 생각한다. 간단하지 않은 문제라는 것을 안다”고 했다.
또 “인적 청산 없이 비대위원 구성해서 무엇하겠는가. 인명진 비대위원회가 인적 청산을 못하면 끝난다. 인적 청산 없이는 비대위원회를 구성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인적 청산을 해야 비대위원들 오셔서도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 (인적 청산은) 참 중요한 문제이고, 얼마나 난해한 일인지 짐작하고 있고 느끼고 있다”며 인적 청산의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예상도 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인적 청산의 대상이 누가 돼야 하는가. 새누리당 역사가 오래돼 다 거슬러 올라가자면 한이 없다. 그래서 인적청산의 범위 대상에 대해 세 가지를 생각했다”며 인적 청산의 가이드라인을 밝혔다.
우선 ▲과거 4년 박근혜정부와 그 정부 하에서 책임이 있었던 자리에 있었는데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사람들, 당 대표라든지 정부에 당의 이름을 가지고 당원으로 들어간 사람을 꼽았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잘못 모시지 않았는가. 이 사람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 새누리당도 마찬가지다. 당을 이끌었던 사람들, 계신 분도 있고 나가신 분도 있지만 이 사람들이 인적 청산의 첫 번째 대상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또 ▲자리만 차지하고 국민과 당원들을 위해 봉사하지 않고 자신의 특권만 누렸던 사람들, 4.13 총선 과정에서 당의 분열을 조장하고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패권적 행태를 보이고 국민들의 질타를 받고 실망을 준 사람들도 인적 청산의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4년 동안 특별히 박근혜 대통령 출범 이후에 대통령을 등에 업고 호가호위하며, 무분별하고 상식에 어긋난 지나친 언사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태를 보였던 사람들도 인적 청산의 대상이라고 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이들 3가지에 해당하는 인적 청산 대상자에 대해 “본인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국민들이 잘 알고 계시다. 내가 그런 사람인지 아닌지 알아보시려면 국민들에게 물어봐라. 보좌관들에게 물어보지 말고 측근들에게 물어보지 말고 시장에 나가서 밤에 물어봐라. 옛날 임금들은 밤에 암행 사찰 도셨다. 물어 보셔서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판단하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인적 청산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지금 새누리당 윤리위원회 구성이 안 돼 있기 때문에 법적 책임을 현재로는 물을 수 없다. 인적 청산이라는 것은 시급한 일이기 때문에 두 가지 책임을 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하나는 도덕적 책임,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국민 앞에 엄중하게 사과하고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는 안 하겠다고 약속하는 소위 백의종군과 2선 후퇴로, 어물쩍 2선 후퇴는 안 된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국민들께 명확히 밝히고 2선 후퇴하는 것이 도의적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분도 계시다. 정치적 책임으로 (국회의원) 사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들었다. 국회의원이 사표를 내서 수리된 적이 헌정 사상 딱 한 번 있다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굉장히 어렵다. 탈당해야 한다. 정치적 책임은 자진 탈당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제가 (인적 청산 대상이) 누구 누구라고 지정했으면 좋겠지만, 저도 그런 마음도 있고 그렇게 하면 후련하겠지만, 그렇게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해 스스로 알아서 도덕적ㆍ도의적 책임을 지고 2선 후퇴를 하거나, 정치적 책임을 지고 새누리당을 탈당할 것을 촉구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새누리당에 제가 6번째 비대위원장이라고 하는데 비대위원회 구성은 그만해야 되며 제가 마지막이 돼 한다”며 “인적 청산이라는 불행하고 가슴 아픈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은 당이 자생력이 없어서 그렇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키는 대로 한 것이다. 청와대가 시키면 그대로 했다. 계파 수장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했고 생각없이 했다. 멀쩡하게 배지는 달고 다니면서 독립된 헌법기관임에도 시키는 대로 했다. 감히 누가 잘못한 것에 대해서 말을 못한 것”이라며 “초장에 고쳤으면 좋을 뻔 했는데, 그러면 안 된다고 이야기 했어야 하는데 아무 말도 안하다보니 결국 그분들은 청와대를 불행하게 했고 자신들 계파 수장을 인적 청산의 대상으로 불행에 빠뜨리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는 것이 제 진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에서 국회의원을 몇 십년씩 한 사람들도 있고, 도지사를 한 사람도 있고, 시장을 한 사람들도 있고, 모두 이 당이 싫다고 나갔는데, 나는 다들 떠난 이 당에 오지 않았는가. 결국 나보고 해결해달라는 것인데 지금도 남의 손을 빌려서 해결하면 또 언젠가는 비대위를 구성해야한다. 이번에는 방법을 달리 해야겠다”며 “그래서 첫째로 생각한 것이 본인 스스로 결정해라. 어린애도 아니고 국회의원도 몇 선씩 한 사람들이고 자신이 무슨 책임이 있는지 스스로 판단해서 도의적인 책임을 지는 것이 좋겠다. 어떻게 지면 좋겠는지도 스스로 결정해 보고, ‘난 아무리 생각해봐도 정치적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사람인 것 같다’고 생각한다면 정치적 책임을 지고 본인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명예롭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그는 또 “이번 기회를 통해 자생력을 기르지 않으면 또 비대위 체제를 만들어야 되고, 애매한 사람 불러다가 또 악역을 시켜야 된다. 언제까지 되풀이 할 것이냐. 새누리당이 집권 여당으로 9년째이고 과거에는 10년을 제외하고 전부 집권당이었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할 것이냐. 자생력을 키워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새누리당을 보면 어머니의 과보호를 받았던 대학생이 학교에 가서 수강 신청을 하는데 무슨 과목을 들을지 엄마에게 전화해서 묻는 격이다. 어떤 사람이 책임져야 되는지 인명진 위원장이 말해서 내쫓아 달라고 하는데 이것이 되겠는가. 스스로 해라. 그래야 자생력을 키워서 다시는 비대위 구성을 하지 않고 애매한 사람을 데려다 악역을 시키지 않을 것이고, 인적 청산이라는 불행하고 가슴 아픈 일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하는 기회로 삼아야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누구를 내보내고 책임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새누리당이 다시 태어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면서 “도덕적 책임, 도의적 책임, 정치적 책임을 말했는데 그 책임을 어떻게 질 지는 절대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기준으로 하지 말고, 국민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기준으로 하여, 국민 눈높이를 생각해서 도의적 책임을 져야 되는 것인지, 정치적 책임을 져야하는지, 법적 책임을 져야하는지 스스로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이 과정 중에서 당내에 여러 의원 여러분들과 당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줬으면 좋겠다. 왜 말을 못하고 입을 닫고 있는가. 적극적으로 이 점에 대해서 의견을 내고 토론하고 참여하고 그런 과정 중에서 자기도 책임이 있으면 책임을 지는 활발한 토론이 있어야 한다”며 “이번 기회에 초ㆍ재선 의원들과 모든 당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서 토론하고 어떻게 새롭게 될 수 있는가, 누가 어떤 책임을 져야 되는가, 나에게는 책임이 있는가 들어보기도 하고 활발한 토론과 논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런 일들이 마녀사냥식이어서는 안 된다. 인민재판식이어서도 안 된다. 더군다나 자기의 정치적인 이해관계, 자기의 정치적 입지를 구축하는 그런 얄팍한 꼼수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며 “정말 나라를 위한, 국민들을 위한 애당심, 애국심을 가지고 논의를 하고 같이 참여해야 하고, 예의있게, 객관성 있게 논의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적 청산의 주체는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아니고, 의원 본인이며 국민”이라며 “(의원) 여러분이 결단해주시를 바란다. 누구를 쫓아내고 말고 그게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경실련을 창립한 사람이고 27년간을 몸담았던 경실련에서 제명되면서 평생의 제 명예도 다 잃은 사람이다.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책임을 져야한다. 제가 책임을 져야 한다니 그 책임을 다한 것이다. 그게 공인으로서의 자세가 아니겠는가”라며 “책임져 주시기를 바란다. 억울한 면이 있으실 것이다. “왜 내가?”라고 하실 것이다. 저도 억울한 점이 있지만 변명하지 않았다. 제가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다. 그런 애당심과 애국심이 필요한 때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인적 청산 시기에 대해 “결단의 시점이 길어질 수는 없다. 2년 드리겠다. 2016년 12월 30일부터 2017년 1월 6일까지 2년에 걸쳐서 결단해주시기 바란다”며 “본인이 스스로 당에 말하든지 저에게 말씀하시던지 국민 앞에 직접 말씀하시든지 여러 가지 방법으로 표현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저는 이 분들의 상담역을 하겠다. ‘비대위원장님, 제가 이번 도의적 책임을 이렇게 지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가 정치적인 책임을 지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상담을 해오시면 과하다 생각되면 말릴 것이고,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더 생각해보시라 말씀드릴 것이며, 적당하다 생각하시면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상담자로서 조언을 드리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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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1월 8일은 일요일이지만 오후에 모든 결과에 대한 말씀을 드릴 뿐만 아니라 저의 거취까지 말씀을 드리겠다. 저의 거취를 포함한 결과를 보고를 드리겠다”고 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끝으로 “원외 당협위원장들 중에 탈당할 수 있다는 분들이 계시는데, 탈당을 하면 하는 대로 즉시 사고 당협으로 규정하고 당협 개편대회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명진 비대위원장의 친박(친박근혜) 핵심의 ‘인적 청산’을 위한 가이드라인 제시는 정치권에 몸담은 인사가 아닌 외부 영입인사에서 나온 당내 수습책이란 점에서 적지않은 내홍(內訌)을 겪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