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시설공사과는 그동안 ‘성능 보증량(하루 90t 쓰레기 처리, 하루 55t RDF 생산)’을 충족시키지 못해 2년 남짓(1년11개월) 준공이 지연된 가연성폐기물 연료화시설(MBT)이 착공 4년만인 지난 4월26일 준공을 완료했다고 30일 밝혔다.
▲MBT(Mechanical Biological Treatment)= 폐기물의 최종 처분 전 기계적 분리ㆍ선별 및 생물학적 처리를 거쳐 재활용 가치가 있는 물질을 최대한 회수하고, 환경 부하를 감소시키는 시설로, 분리된 유기성분은 퇴비화하고 가연성분은 고형연료(RDFㆍRefuse Derived Fuel)로 생산해 신재생 에너지로 사용하게 하는 ‘폐기물 전처리시설’을 말한다.>
시에 따르면 가연성폐기물 연료화시설(MBT)는 시공사인 ㈜대우건설 콘소시엄과 지난 2008년 12월 설계 적격심의(계약)를 거쳐 착공했다.
총사업비는 156억5천200만원으로, 공사비 143억원(국비 35억1천만원ㆍ도비 24억5천700만원ㆍ시비 98억8천500만원), 감리비 8억8천500만원, 기타 4억6천800만원이다.
하지만 기계적 결함과 설계 부실 등 성능 미달로 인해 당초 준공 기한인 2010년 5월30일을 넘기면서 폐기물 처리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시는 지난해 2월 우선 협상을 위한 성능 확인 결과에서 성능이 목표치에 미달되면서 한때 사업 중단과 계약해지 방향으로 가닥을 잡기도 했다.
이에 시공사인 ㈜대우건설에서 전면 재설계 및 재시공으로 급선회, 지난해 9월부터 본격 재설계에 착수해 주요 결함 설비를 완전히 철거한 후 올해 2월말까지 최종 보완공사를 마친데 이어, 지난 3월과 4월초에는 종합 시운전, 성능ㆍ신뢰성시험을 마쳤다.
특히, 이달 4~6일까지 최종적으로 한국산업기술시험연구원(KTL)에서 실시한 성능시험에서 시설 성능, 연속 시운전 시간, 처리량, 생산량, 대기오염물질 등 총 18개 항목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부천시 MBT시설은 성능 시험과 신뢰성 시험에서 폐기물처리는 하루 105t, 고형연료(RDF)는 하루 45.7t으로, 목표 성능보다 117% 초과 달성된 것으로 최종 판정받았으며, 하루 처리하는 평균 수치는 폐기물은 90톤, 고형연료(RDF)생산은 하루 38톤이상(평균 42톤)이다.
현재는 시 청소과에서 MBT 시설물 전체에 대한 인수인계를 받고 있는 중이며, 경기도의 가동 개시 신고만을 남겨 두고 있어 오는 5월2일부터는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로써 준공 기한이 2년 가까이 미뤄지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부천시 MBT시설은 온갖 잡음에 종지부를 찍고 정상 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부천 관내 생활쓰레기 처리 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악취ㆍ분진시설까지 대폭 보강함으로써 집단민원 예방 효과와 근무자 환경까지 크게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환경부 폐자원 에너지정책에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이며, 타 지자체에도 MBT시설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반면교사(反面敎師)의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천시는 MBT시설의 준공 지연과 관련, 시공사인 ㈜대우건설 측에 공사지연배상금으로 99억3천8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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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회계과 관계자는 “이번 지연배상금은 ㈜대우건설과 협상 대상이 아니다”면서 “㈜대우건설에서 지연배상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공사대금과 상계(相計)할 수 있는 만큼 부천시에서 지급하지 않은 공사대금이 69억4천600만원인 만큼 ㈜대우건설이 부담해야 할 실제 지연배상금은 29억2천900만원”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 측이 시의 지연배상금 부과금액을 수용하지 않고 행정소송까지 제기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 청소과는 앞서 MBT시설 위탁 운영과 관련, 2010년 5월21일부터 2012년 12월말까지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노무도급계약업체 ㈜우주엔비텍과 연간 운영 인력 18명에 8억6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연내 원가용역을 통해 내년부터 오는 2015년 말까지 위탁운영에 따른 제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