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지역 구도심 곳곳에서 뉴타운 찬반 주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뉴타운을 반대하는 주민이 부천시가 작성한 조합설립 동의자 명단을 통째로 들고 달아났다가 반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부천시 정비사업총연합회에 따르면 어제(17일) 오후 4시께 원미뉴타운 원미6B구역의 비대위 소속 류모(46) 씨가 부천시 뉴타운개발과에서 조합설립 동의자 명단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명단을 통째로 들고 그대로 달아났다가 30여분만에 반환했다는 것.
이에 앞서 류씨 등 원미6B구역 비대위 소속 주민 40여명은 이날 오후 3시께 시 뉴타운개발과에 몰려와 “자신들은 조합설립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동의한 것으로 돼 있을 수 있다”며 명단 일부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고, 이를 확인하는 도중에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
류씨는 통째로 들고간 조합설립 동의자 명단을 30여분만에 반환했으나, 명단을 복사한 뒤 되돌려 준 것으로 추정돼 상당수 개인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 뉴타운개발과는 류씨가 명단을 갖고 달아나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명단을 들고 달아났다가 반환하러 온 류씨를 현장에서 연행해 명단을 탈취한 배경과 공무방해 및 절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해 조사를 벌여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원미6B구역 추진위원회(위원장 이종철)는 이번 조합설립 동의서 명단 탈취 소동과 관련, “변호사를 선임해 이번 사건에 대해 부천시와 류씨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부천시정비사업총연합회에서도 조합설립 동의서 유출 및 관리를 소홀히한 관계공무원 문책과 시장 사과를 요구하는 등 문제를 삼겠다는 입장이며, 부천원미경찰서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한편, 원미6B구역의 토지 등 소유자는 904명으로, 지난 2009년 6월24일 추진위 승인이 난데 이어, 현재는 조합설립인가 신청을 해놓은 단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