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차 촛불집회
전국 2천300여개 노동ㆍ시민ㆍ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ㆍ약칭 퇴진행동ㆍ바로 가기 클릭)’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열린 ‘박근혜 2월 탄핵, 황교안 사퇴, 공범세력 구속, 촛불개혁 실현 14차 범국민행동의 날’(14차 촛불집회) 명칭을 ‘2월에는 탄핵하라’로 정해 진행했다.
설 연휴가 끝난 뒤 처음 열린 촛불집회는 오후 2시부터 사전집회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박근혜 퇴진! 이재용 구속! 집중 집회’를 연 뒤 삼성 본관으로 행진해 오후 4시에 삼성 본관 앞에서 집회를 하고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했다.
이어 오후 5시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본집회에서는 ‘진짜 설민심을 말한다’, ‘헌재에 바란다’라는 시민 자유발언에서는 지난달 15일 최순실(61ㆍ구속기소) 씨가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면서 “자백을 강요한다”,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보고 “염병하네”라고 ‘사이다’ 발언을 했던 환경미화원 임모(65) 씨가 무대에 올라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의 정의가 살아날 수 있도록 공명정대한 수사를 해 주셨으면 한다”면서서 ‘염병하네’를 외치며 발언을 마쳐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본집회가 끝난 뒤 집회 참가 시민들은 오후 7시30분부터 청와대와 총리 공관, 헌법재판소 방향으로 행진했으며, 헌법재판소 앞에서는 2월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촛불파도 타기, 총리 공관 앞에서는 황교안 권한대행 사퇴 촉구하는 종이 구겨 던지기, 청와대 앞 광화문 구치소 등의 퍼포먼스를 진행했으며, 오후 8시30분께 행진을 마무리하고 광화문 광장에 다시 모여 집회를 마무리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2시에는 민변, 전국 법학 교수, 법률가 농성단 등은 서울 서초동 법원 앞에서 ‘모이자 법원, 가자 삼성으로’라는 주제로 집회를 열고 ‘박근혜 퇴진’, ‘이재용 부회장 구속’ 등을 촉구하고 삼성전자 서초사옥까지 거리행진을 했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14차 주말 촛불집회에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40만명, 부산 1만7천명, 대구 2천명, 대전과 세종, 충북 등 충청지역 1천600명, 전남 2천명, 전북 500명, 경남 1천명, 제주 700명 등 전국적으로 42만5천500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오는 18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방송인 김제동 씨의 진행으로 2017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시국 대토론회를 개최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4주년이 되는 오는 25일 전국적으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하는 등 박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주말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11차 맞불집회
친박 성향의 보수단체들의 탄핵 반대 맞불집회도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ㆍ바로 가기 클릭)를 비롯한 50여개 친박(친박근혜) 성향의 보수단체가 참여하는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광화문 광장 반대 방향으로 500m 떨어진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제11차 태극기 집회’를 열고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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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기국 맞불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대통령 탄핵 반대’, ‘특검 해체’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아이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온 주부들과 육군사관학교 총구국동지회, 예비역 대령, 해군 사관학교 기수별 모임, UDT 등 군 예비역들이 참가했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윤상현 의원, 김경재 한국자유총연맹 총재도 참석했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또 다른 단체인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바로 가기 클릭)도 같은 시간에 청계광장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대회’를 열었다. 탄기국은 1부 집회를 마친 뒤 을지로 입구역과 남대문 로터리를 거쳐 대한문으로 되돌아오는 3.6㎞ 거리행진을 하고 오후 6시께부터는 2부 집회를 열었고, 주최측은 이날 집회에 130만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양측 집회 참가자들의 충돌에 대비해 경비병력 176개 중대 1만4천여명을 투입했으며, 양측 집회는 별다른 충돌없이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