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7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사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담화를 낸 것과 관련, “취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매우 무례한 어조로 폄훼한 것은 몰상식한 행위”라고 강력 비판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그간 남북 정상간 쌓아온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일이며, 북측의 이러한 사리분별 못하는 언행을 우리로서는 더 이상 감내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또 “우리 측이 현 상황 타개를 위해 대북 특사 파견을 비공개로 제의했던 것을 일방적으로 공개했다”며 “전례없는 비상식적인 행위이며 대북 특사 파견 제안의 취지를 의도적으로 왜곡한 처사로써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북측은 앞으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은 어제(16일) 오후 2시 49분께 개성공단 내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시켜(▶관련기사 클릭) 남북관계가 2년 전으로 선회하며 급속히 냉각되고 있는 가운데 북측의 의도에 대해 온갖 추측성 분석이 코리나19 사태와 함께 뉴스 전면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브리핑 전문(全文).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6.15 공동선언 20주년 기념사 등을 통해 현 상황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전쟁의 위기까지 어렵게 넘어선 지금의 남북관계를 후퇴시켜서는 안 되며 남과 북이 직면한 난제들을 소통과 협력으로 풀어나가자는 큰 방향을 제시한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김여정 제1부부장 담화에서 이러한 취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매우 무례한 어조로 폄훼한 것은 몰상식한 행위입니다.
이는 그간 남북 정상간 쌓아온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일이며 북측의 이러한 사리분별 못하는 언행을 우리로서는 더 이상 감내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경고합니다.
북측은 또한 우리 측이 현 상황 타개를 위해 대북 특사 파견을 비공개로 제의했던 것을 일방적으로 공개했습니다.
이는 전례없는 비상식적인 행위이며 대북 특사 파견 제안의 취지를 의도적으로 왜곡한 처사로써 강한 유감을 표명합니다.
최근 북측의 일련의 언행은 북측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결과는 전적으로 북측이 책임져야 할 것입니다.
특히 북측은 앞으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