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왕사 주지 영담 스님은 이날 오전 10시 육화전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法要式)에서 봉축사를 통해 부처님의 탄생게(誕生偈)인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삼계개고아당안지(三界皆苦我當安之), 즉 ‘천상 천하에 오직 홀로 존귀하니 내가 마땅히 편안케 하리라 하셨다’ 이는 인류 최초의 인권 선언”이라며 “괴로움의 바다에서 허덕이는 중생들을 제도(提導)하기 위해 부처님께서 우리 곁에 오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담 스님은 “금년 초부터 발생해 인류 중생들을 괴롭히고 있는 ‘코로나19’ 또한 우리 인간들의 탐욕으로 만들어낸 고통으로, 결국 인간이 스스로 만들고 스스로 받는 것”이라며 “그것을 부처님께서는 ‘자작자수(自作自受ㆍ자기가 저지른 일의 과보를 자기가 받음)’라고 하셨다, 그러니 조금 불편이 있다 하더라도 참고 견뎌야 한다”고 말했다.
영담 스님은 “그 누구를 탓해도 안된다”며 “이 어려운 재난을 반드시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담 스님은 특히 “오늘 법요식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법요식으로, 불교에서는 ‘生死大事(생사대사)’라고 한다. 즉 사는 일과 죽는 일을 그 어떤 가치보다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라며 “30여 년의 정치생활을 마감하고 어떻게 하면 바르게 생을 마감하느냐 하는 사회의 화두를 가지고 새로운 사회운동을 하신다고 하니 부천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마음 뿌듯하고 기쁘다”고 어제(29일) 20대 국회 임기를 마치고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온 더불어민주당 5선의 원혜영 전 국회의원을 특별히 언급했다.
영담 스님은 “이런 분에게 부천시민상을 드리게 돼 큰 기쁨이 아닐 수 없으며 부천시민 모두가 함께 기뻐해 주시고 이 운동에 동참해 주시기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원혜영 전 의원은 29년간 몸담았던 국회를 떠난 뒤에는 “자기 삶의 마무리할 때 연명 의료 여부, 장기 기증 여부, 화장이나, 매장이냐 등 삶의 마무리를 아름답게 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웰다잉(Well-dyingㆍ품위 있고 존엄하게 생을 마감하는 일) 운동’을 확산하는 일과 나무를 가꾸고 돌보는 ‘원예 조경’을 위한 자원봉사를 하면서 생활하겠다”고 지난 3일 지역언론과의 간담회에서 밝힌 바 있다
영담 스님은 “또 한가지 기쁨은 헌정 사상 최초로 여성 부의장에 내정되신 김상희 의원님 또한 기쁨이고, 우리 지역에서 정치 원로로써 자리를 굳건히 지켜주시는 설훈 의원님을 비롯해 지역의 정치인 여러분들께도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장덕천 부천시장은 이날 오후 4시 18분께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부처님오신날 법요식 진행 상황’과 관련, “오늘은 부천시내 각 사찰에서 연기됐던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이 진행돼 39개 사찰 중 13개 사찰이 취소했고, 26개 사찰이 법요식을 진행했다”며 “공식 법요식은 소수 인원만 참여하고, 개별 예불 후 대부분 귀가했다”며 “대부분의 사찰들이 점심 공양을 취소하고 떡, 과일, 도시락 등을 개별 배부했고, 2곳에서 공동 식사를 했으나 20명이 거리를 두고 한 쪽 방향을 보고 앉아 식사했으며, 모두 감염병 예방수칙을 잘 준수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장 시장은 “부천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중이며, 생활 속 거리두기를 하다가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하는 것이 쉽지 않은 줄 안다”며 “그래도 대부분 잘 준수해 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다음은 한달 늦게 열린 불기 2564년(2020년) 부처님 오신날 석왕사 주지 영담스님 ‘봉축사’ 전문(全文)
天上天下唯我獨尊 三界皆苦我當安之(천상천하유아독존 삼계 개고아당안지)라 하셨습니다.
“천상 천하에 오직 홀로 존귀하니 내가 마땅히 편안케 하리라.” 하셨습니다. 이는 인류 최초의 인권 선언입니다.
이 말씀에 사족을 붙인다면 삼계(三界)란 욕계(欲界)와 색계(色界) 그리고 무색계(無色界)를 말하는 것으로써 욕계는 탐욕이 많아서 정신이 흐리고 거칠며, 물질에 속박되어 어리석게 살아가는 중생들로 구성되어 있는 세계를 말하고, 색계의 세계는 욕심은 떠났지만 아직 마음에 맞지 않는 것에 대하여 거부감을 일으키는 진심(瞋心), 즉 화내는 마음이 가슴 깊이 남아 있는 중생들이 많은 세계입니다.
무색계는 탐욕과 화내는 마음이 모두 사라져서 물질의 영향을 받지는 않지만, 아직 ‘나(我)’라고 하는 아만심을 버리지 못하고 마음에 남아 있는 세계입니다.
중생이 사는 세계 가운데에 그나마도 깨끗한 세계로써 정신을 차리고 도를 닦아 어리석음만 떨쳐버리면 直指人心見性成佛(직지인심견성성불), 즉 부처님 세계에 이르게 됩니다.
이와 같이 삼계의 중생들은 고통을 고통인줄 모르고 오욕락에 빠져 하루 하루를 살아갑니다.
괴로움의 바다에서 허덕이는 중생들을 제도(提導)하기 위하여 부처님께서는 오늘 우리 곁에 오신 것입니다.
금년 초부터 발생하여 인류 중생들을 괴롭히고 있는 코로나19 또한 우리 인간들의 탐욕으로 만들어낸 고통입니다.
결국 인간이 스스로 만들고 스스로 받는 것입니다.
그것을 부처님께서는 ‘自作自受’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조금 불편이 있다 하더라도 참고 견뎌야 합니다.
그 누구를 탓해도 않됩니다. 이 어려운 재난을 반드시 이겨내야 합니다.
불자여러분!
오늘 이 법요식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법요식입니다,
불교에서는 ‘生死大事(생사대사)’라고 합니다. 즉 사는 일과 죽는 일을 그 어떤 가치보다도 중요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30여 년의 정치생활을 마감하고 어떻게 하면 바르게 생을 마감하느냐 하는 사회의 화두를 가지고 새로운 사회운동을 하신다고 하니 부천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마음 뿌듯하고 기쁩니다.
이런 분에게 부천시민상을 드리게 되어 큰 기쁨이 아닐 수 없으며 부천시민 모두가 함께 기뻐해 주시고 이 운동에 동참해 주시기를 호소합니다.
또 한가지 기쁨은 헌정 사상 최초로 여성 부의장에 내정되신 김상희 의원님 또한 기쁨이고, 우리지역에서 정치원로로써 자리를 굳건히 지켜주시는 설훈 의원님을 비롯하여 지역의 정치인 여러분들께도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오늘 함께 하신 모든 분께 항상 행운이 있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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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4년 음윤 4월 초파일
석왕사 회주 영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