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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성 짙은 예술 만화를 창작해 왔던 만화가 오세영 화백이 5일 별세했다. 향년 62세.
1955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986년 다소 늦은 나이인 32살에 만화잡지 ‘만화광장’과 ‘보물섬’에 단편만화를 실으며 데뷔했다.
1980년대 이후 우리나라 만화계가 대본소를 중심으로 대량 제작되는 공장식 시스템에 반대하며 토속적이고 사실적인 그림체를 바탕으로 한 사회성 있는 작품을 주로 창작해 왔다.
뛰어난 문장력과 당대 최고였던 데생력은 1980~90년대 만화가들이 좋아하는 만화가 1순위로 꼽힐 만큼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부자의 그림일기>(1996년), <오세영 중단편 만화문학관>(1999년), <깨복이> <외뿔이>(2001년), <노을>(2002년), <교과서 속 큰 인물 이야기>(2003년), <오세영>(한국 단편소설과 만남, 2005년), <만화 토지>1부(1~7권, 2007년) 등 한국 만화사에 남을 걸작 만화를 다수 남겼다.
특히 2007년 출간한 <만화 토지> 1부는 만화에 대해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원작자 박경리 선생에게 극찬을 받을 만큼 인정받았던 작품으로 회자되고 있다.
바른만화연구회를 시작으로 우리만화협의회, 우리만화연대로 이어지는 진보적인 만화단체에 몸담으며 만화가의 사회적 역할과 참여에 적극적이었으며, 만화작가 양성에도 힘써 많은 후배들을 길러내기도 했다.
1999년 <오세영 중단편 만화문학관>으로 대한민국 출판만화 대상을 수상했고, 2005년 <부자의 그림일기>으로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 ‘한국의 책 100’에 선정됐으며, 2009년에는 고바우 만화상을 받았다.
평소 어린이처럼 해맑고 거침없는 성품을 지녔던 오세영 화백은 어린이날에 별세해 선후배 동료 만화인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빈소는 용인 ‘평온의 숲’, 발인은 5월 7일 오전 7시다.
사진= (재)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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